가수 신해철의 병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요계, 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심장 이상으로 응급실로 옮겨져 심폐소생술까지 받으며 우려가 증폭됐다. 일단 심정지 원인은 부어오른 장으로 인한 심장 압박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신해철은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복부 응급 수술 후 의식이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6년여 만에 활동을 재개해 솔로 정규 6집 Part.1 ‘리부트 마이셀프(RebootMyself)’를 발표했고, 지난달에는 재결성한 넥스트 유나이티드로 콘서트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 중이어서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인터넷 상에서는 쾌유를 바라는 메시지들이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신해철이 그 자신이 만든 노래처럼 번쩍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 신해철은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노래를 유난히 많이 만들었다. 넥스트의 1집 ‘홈(Home)’에 실린 ‘영원히’와 같이 꿈을 반추하는 곡부터 2집의 ‘The Ocean : 불멸에 관하여’과 같은 자아성찰에 관한 노래, 3집의 ‘호프(Hope)’처럼 희망을 바라보는 음악들이 팬들에게 힘을 줬다. 정글스토리 OST에 실린 ‘절망에 관하여’는 절망을 노래했지만, 역으로 당시 사춘기 소년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궈줬다. 솔로부터 넥스트까지 가장 많이 다룬 주제가 바로 ‘자아’다. ‘이대로 살아야만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팬들과 계속 이야기해왔다.

자아실현에 대한 메시지는 애니메이션 ‘영혼기병 라젠카’ OST 앨범 ‘라젠카(어 스페이스 록 오페라)(Lazenca(A SpaceRockOpera))’에서 방점을 찍었다. 최남선의 시 ‘해에게서 소년에게’와 동명의 곡에서는 그야말로 호연지기의 정점을 선보였다. “이제는 나도 어른이 되어 그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그들이 내게 가르쳐준 모든 것을 가끔씩은 기억하려고해 세상에 속한 모든 일은 너 자신을 믿는데서 시작하는 거야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완전히 바보 같은 일일뿐이야”라고 노래한 ‘히어로(Hero)’에서는 소년들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영웅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아이들은 이런 노래에서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배웠다.

최근 발표한 정규 6집 Part.1 ‘리부트 마이셀프(RebootMyself)’의 타이틀곡 ‘단 하나의 약속’에서 신해철은 “제발 아프지 말아요”라고 노래했다. 이 곡에 대해 신해철은 “우리 인생에서 없어진 정말 중요한 것은 뭘까 생각해봤다. 나 어린 시절 열심히 공부하면 할머니가 ‘네 모한다꼬 아프지만 마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건 거 같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지금도 괜찮다고, 좋다고 해주는 목소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뼈저리게 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돌아와 “아프지 마라”고 노래한 신해철이 병상에 눕다니, 이건 반칙이다. 자신의 노래 가사처럼 어서 일어나길.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KCA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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