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즈계의 큰 별이 졌다.
재즈 연주자이자 현 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정성조(68)씨는 26일 암 투병 중 사망했다. 고인의 지인은 텐아사아와의 통화에서 “지병은 없으셨다. 몇 달 전 근육암이 발견돼 투병 중이었다”고 말했다.
정성조 씨는 한국 재즈계의 거인으로 알려져 있다. 중학교 시절 색소폰에 빠져들어 고교 졸업 후에는 패티김, 길옥윤 등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재즈 밴드 외에 ‘영자의 전성시대’ ‘겨울여자’ 등 영화음악 40여 편을 작곡하는 등 영화음악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했으나 고인은 한국 상황에 한계를 느껴 1979년 미국 버클리음대로 유학을 갔다.
정성조 씨는 한국 대중음악 교육에 크게 이바지했다. 1988년에는 서울예대에 국내 최초로 실용음악과를 창설했다. 또한 1994년부터 약 10년 간 KBS 관현악단 단장을 맡으며 열린 ‘음악회’ ‘빅쇼’ 등을 지휘했다.
색소폰 외에 클라리넷, 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한 정 씨는 강단엣 서면서도 ‘올 댓 재즈’ 등 소규모 재즈클럽에 꾸준히 서는 등 재즈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여줬다. 국내에는 낯선 재즈 빅밴드를 결성해 유지하는 한편 정성조 재즈 퀸텟, 퀄텟 등의 캄보 밴드로도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2011년 서울예대를 정년퇴임한 후에는 고령의 나이로 미국 유학에 올라 퀸스칼리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학구열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최근에는 서울예술종합학교의 제자들과 SAC빅밴드를 결성해 지난 5월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빈소는 여의도 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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