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모던파머’ 2회 2014년 10월 19일 일요일 오후 8시 45분

다섯줄 요약
민기(이홍기), 한철(이시언), 혁(박민우), 기준(곽동연) 등은 가벼운 마음으로 귀농한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농촌 환경에 놀라고, 농촌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그리고 민기 일행은 가는 곳마다 사고를 치고 다니면서 마을 사람들과 등을 진다. 혼자 힘으로 1만 평의 밭에 배추를 키우려고 하지만, 방법조차 몰라 인터넷 검색에 열중이다. 민기의 첫사랑 윤희(이하늬)의 도움으로 농사를 시작하지만, 하두록리 마스코트로 지정된 사슴 ‘꽃돌이’를 죽이는 대형 사고를 친다.

리뷰
1회와 마찬가지로 만화적 구성이 가득하다. 민기 등 ‘엑소’(엑설런트 소울즈) 멤버들의 행동도 오버의 극치다. 하두록리에 얽힌 전설을 언급하던 민기의 설명에 드라마는 이말년의 웹툰을 등장시키는 ‘패기’를 보이기도 했다. 대중의 호불호는 나뉘겠지만, 색다른 구성인 건 분명하다. 대중의 취향에 따라 묘한 매력을 충분히 느낄 만하다.

쉽게 생각하고 귀농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던파머’는 민기 일행을 통해 귀농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지적해주는 것 같다. 1만 평에 달하는 땅, TV 속 화면으로 봐도 드넓은 땅에 배추 농사를 하려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어렵다. 철저한 준비가 없었으니 당연한 일. 인터넷 검색을 해보지만 여의치 않다. 어쩌면 이들에게 배추농사는 애초부터 ‘불가능’일지도. ‘모던파머’는 이 같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민기 일행의 좌충우돌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인물의 특징도 뚜렷하다. 이하늬는 농촌 이장이자 미혼모(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지만)인 윤희 역을 통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논밭을 분주히 움직이는, ‘몸빼바지’를 입고 트랙터를 모는 이하늬의 모습, 제법 잘 어울린다. 이와 함께 이홍기, 이시언, 박민우, 곽동연 등 4인방의 앙상블도 제법 잘 맞아떨어진다. 각기 처한 상황에 맞는 특징들이 두드러진다. 앞으로도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하두록리 마을 구성원들도 기대를 품기에 충분하다. 박상득 역의 서동원을 비롯해 이용녀(김부선), 황만구(박영수), 한인기(김병옥) 등도 심상치 않은 자기만의 ‘포스’를 지녔다.

‘모던파머’의 성공 여부는 여기에 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과장되고, 오버스러운 분위기는 폭넓은 대중의 지지를 받긴 다소 어려운 지점이다. 시트콤에 가까운 구성이 독특한 재미를 전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20부 장기 레이스를 펼치기엔 한계 또한 분명하다. 결국 농촌에서 펼쳐지는 사건 사고를 비롯해 이야기의 흐름을 얼마나 공감대 있게 형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제는 과장된 상황 위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대로 얹힐 차례다.

수다포인트
-첫사랑은 기억 속에 있을 때만 아름다운 거죠? 이홍기의 마음이 십분 이해됩니다.
-이말년의 웹툰 사용과 배경음악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묘하게 빠져드게 만드네요.
-이홍기의 할머니는 1만 평의 땅에서 어떻게 배추농사를 했을까요?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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