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내한공연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는 ‘롯데월드몰 어메이징 콘서트 머라이어 캐리 내한공연’이 진행됐다. 세계적인 디바의 공연이기에 티켓값이 결코 저렴하지 않았지만, 2003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 머라이어 캐리를 보기 위해 1만 2,000여개의 객석이 가득 찼다.

그러나 공연 후 관객들의 반응에서는 실망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불안한 음정과 가사는 공연 내내 지켜보는 관객들을 불안하게 했다. 키를 낮춰 부르다 보니 원곡의 멜로디를 즐길 수 없었다. 성량과 고음이 예전만 못하다 보니 팬들의 열기도 기대만큼 달아오르지 못했다.

전성기 때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관객들이 실망한 것은 그 때문만이 아니었다. 머라이어 캐리는 예정 시간보다 20분 늦게 무대에 올라 그를 보기 위해 달려온 관객들을 기다리게 했다. 또 간주가 끝나기도 전에 무대에서 사라지고 의상 교체에 지나치게 긴 시간을 쏟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머라이어 캐리가 지난 내한 공연에서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면 컨디션 탓 등으로 돌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3년 내한 공연 당시에도 구설수에 오른 전적이 있어 팬들의 반응은 더욱 싸늘했다. 당시 그녀는 일본 공연을 앞두고 있었던 탓에 관객들의 앵콜요청을 거부했다. 당초 예정됐던 공연시간보다 무려 1시간 20분이나 늦게 공연을 시작하기도 했다.

2009년 앨범 ‘메모리즈 오브 언 임퍼펙트 앤젤'(Memories Of An Imperfect Angel)’를 홍보하기 위해 6년 만에 한국을 찾았을 때도 아쉬움을 샀다. 머라이어 캐리는 기자회견과 팬사인회 등의 프로모션 활동을 비롯해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신곡 두 곡을 직접 부르기로 해 기대를 높였지만 목 상태의 악화와 음향 상태 등을 이유로 립싱크를 해 논란에 휩싸였다. 단독 팬 미팅에도 1시간 45분 이상 늦게 나타나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한편 이번 공연은 ‘미. 아이 엠 머라이어…디 일루시브 샨투스(Me. I Am Mariah… The Elusive Chanteuse Show)’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싱가폴, 마닐라 등에서 진행된다. 이 공연은 2006년 ‘디 어드벤처스 오브 마이애미(The Adventures of Miami)’ 투어 이후 첫 번째 월드투어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예스컴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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