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해피투게더3′ 방송 화면 캡처

가수 서태지가 10년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서태지는 지난 9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에 단독 게스트로 출연해 유재석과 1 대 1 토크를 나눴다. 그간 ‘신비주의’를 고수해온 서태지의 ‘해투3′ 출연은 그의 컴백 소식만큼이나 초미의 관심사였다.

방송을 통해 서태지는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음악과 가족, 루머 등 자신의 개인사를 털어놓았다. 서태지의 ‘절친’으로 알려진 가수 김종서도 ‘해투3’를 찾아 그를 지원했다. 이후 서태지는 기존의 ‘해투3′ 멤버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10일 정오 발표를 앞둔 서태지 버전 ‘소격동’을 들려줬고, MC들에게만 타이틀곡을 들려주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서태지의 출연이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가 된 반면 이날 ‘해투3’는 시청률은 7.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그쳤다. 동시간대 1위를 지키긴 했지만 이는 이전 방송분의 11.5%보다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시청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슈를 생산해 내는 힘은 컸다. 방송 다음날인 10일 오전 서태지, 이은성, 이지아 등 관련 검색어가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차트를 휩쓸고 있다. 무려 10년만에 토크쇼에 출연한 서태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큰 관심을 모았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에는 그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1집 활동 기간은 특히 방송가 흐름에 발맞춰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많았고 대부분 단발성 출연이었다. 주말에는 방송 3사 프로그램에 모두 등장할 정도였다. 당시 인기 예능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KBS ‘한바탕 웃음으로’, ‘슈퍼선데이’, SBS ‘전파왕국’ 등에 4집 활동까지 꾸준히 얼굴을 비쳤다.

하지만 4집을 끝으로 은퇴한 서태지는 이후 솔로 앨범을 발매하면서 공연 위주로만 활동했다. 이는 ‘신비주의’와 콘셉트와 맞물려 방송 출연, 특히 그의 예능 출연은 희소성을 바탕으로 엄청난 화제가 됐다. 그런 그가 솔로 활동 이후 처음 토크쇼에 출연한 것은 2004년 7집 당시 SBS ‘최수종쇼’. 방송에서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서태지 집을 방문해 저녁식사를 하고 서태지의 침실, 옷장, 어린시절 사진 등을 공개했다. 당시 ‘최수종쇼’는 수도권 기준 시청률 16.0%를 기록, 두달간 평균 시청률 15.3% 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내며 서태지에 쏠린 대중의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8집을 발매한 2008년에는 MBC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라는 컴백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앞서 6집 컴백 당시 ‘컴백 스페셜 -서.태.지'(2000)를 비롯해 7집 때 출연한 ‘서태지 20040129′(2004) 등 MBC와 손잡고 컴백 틱즙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 MBC는 이번에도 9집 발매 기념 컴백쇼를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는 8집 첫번째 타이틀곡 ‘모아이’ 뮤직비디오 최초 공개와 미니 콘서트, 게릴라 콘서트, ‘모아이’ 숲속 콘서트를 비롯하여, 칠레에서의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 미스터리 서클 제작 과정, 흉가 레코딩 장면 등을 방송했다. 특히 이준기와의 로드 트립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가수 서태지와 인간 정현철 사이서 고뇌하는 그의 속내를 드러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태지는 7집과 8집 활동 당시에는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몇 차례 출연해 DJ들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2004년 7집 활동 당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 10년만에 라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몸았다. 서태지는 평소 존경하는 선배인 배철수와 함께 진솔한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8집 활동 중이던 2009년에는 7집때에 이어 다시 한 번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찾았다. 서태지는 방송에서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다시 태어나도 서태지로 태어나고 싶고, 지금까지 했던 것과 똑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배철수가 “다시 태어나도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서태지는 주저없이 “그렇다”며 “힘 닿는데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또 SBS ‘이적의 텐텐클럽’에 출연해 8집의 첫 싱글의 장르를 네이처 파운드로 규정하게 된 이유, 1996년 은퇴 당시의 솔직한 심경, ‘시대유감’을 계기로 사전심의를 철폐하게 된 사연 등을 고백했다. 특히 “‘난 알아요’는 당초 음반 발매 계획이 없던 노래다. 집에서 그냥 ‘난 알아요’와 ‘환상 속의 그대’를 만들었다”며 “만들다보니 욕심이 생겼고 음반을 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음반 발매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당초 10일 0시 발매 예정이던 ‘소격동’의 발매 시기를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격통 프로젝트’를 마친 뒤에는 18일에는 컴백공연 ‘크리스말로윈’을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개최한다. 이어 20일에는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를 정식으로 발매한다.9집으로 돌아온 서태지는 ‘해피투게더3′ 출연으로 신비주의를 벗도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태도의 변화를 보여줬다. 9집 활동에서는 TV에서 그를 좀 더 자주 만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KBS2 ‘해피투게더3′ 방송 화면 캡처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