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비밀의 문’

비극적 죽음을 맞은 사도세자의 이야기는 어떻게 다뤄질까?

SBS 월화드라마‘비밀의 문’(부제: 의궤살인사건)이 본격적으로 포문을 연 가운데 조선왕조 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사도세자의 죽음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 30년을 살지 못하고 28세에 생을 마감한 사도세자는 역사에는 절대군주인 아버지 영조의 명에 의해 뒤주에 갇혀 숨을 거둔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다수의 역사서에 사도세자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광인으로 묘사된 바가 많지만 ‘비밀의 문’에서는 그런 사도세자와 영조의 이면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사도세자는 무수한 이견이 뒤따르는 인물로, 아내의 기록인 한중록엔 흉악한 병에 걸린 광인으로, 사관 기록인 영조실록엔 15세에 대리청정을 시작, 28세까지 정사를 무리 없이 끌고 간 왕재로 기록돼 있다”며 “‘비밀의 문’은 후자 쪽 기록에 무게를 두고, 백성을 위한 공평한 세상을 바라던, 백성에게서 희망을 찾았던 세자 이선의 이야기를 그려낼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SBS ‘비밀의 문’

이에 따라 ‘비밀의 문’은 기존 영조와 사도세자 사건을 다루던 사극의 시각과는 정반대의 이야기 전개를 택하고 있다. 첫 회에서는 화가 난 영조의 즉흥적인 선위(왕위를 물려줌) 선언에 따라 어린시절부터 시시때때로 석고대죄를 하며 자라야 했던 세자 이선(이제훈)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또 노론과 소론이 극심히 대립하는 정치적인 상황에서 균형추를 잡아야 하는 왕실의 복잡한 속내도 공개됐다.

전제군주다운 강력한 왕권을 만들고자 하는 영조와 백성들이 고루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진보주의자적인 기질의 이선은 앞으로 속속 부딪치면서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의 역사서와 드라마에서 덕망있고 지혜로운 인물로 그려졌던 혜경궁 홍씨(박은빈)도 완벽주의자이며 정치적인 면모가 부각된 캐릭터로 재탄생됐다. 혜경궁 홍씨 또한 왕권에 대한 야심으로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사도세자 이선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영조 역의 한석규는 역할에 대해 “과연 아들을 죽인 아버지의 마음은 무엇이었을지, 그 이면에 숨겨진 생각이 뭘까를 탐구해보고 있다”라며 묵직한 주제의식을 고민하고 있음을 들려준 바 있다. 이에 ‘비밀의 문’은 작품을 통해 방송 내내 역사 속 진실과 허구 사이에서 수많은 논쟁과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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