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2PM이 컴백을 알렸다. 2PM은 지난해 5월 3집 앨범 ‘그로운(Grown)’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4집 ‘미친거 아니야?’로 돌아왔다. 그동안 2PM 여섯 멤버들은 각자 솔로 앨범, 작곡, 영화, 드라마 등에서 다방면으로 활발한 개별 활동을 펼쳐왔다. 이에 오랜만에 그들이 함께한 완전체 컴백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고 있다.Q. 오랜만에 완전체 2PM으로 컴백했다. 소감이 어떤가?
이와 더불어 새 앨범은 타이틀부터 예사롭지 않다. ‘미친거 아니야?’라는 독특한 타이틀을 통해 2PM은 그동안의 ‘짐승돌’, ‘섹시돌’의 이미지를 한껏 벗었다. 각지고 힘있는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2PM은 누구나 따라하기 쉽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앨범 타이틀곡은 박진영이 아닌 멤버 준케이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여러모로 변화가 돋보이는 새로운 2PM, 그들은 2막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알렸다. 이날 아쉽게도 멤버 닉쿤과 준호는 갑작스럽게 진행하게 된 중국 일정과 영화 촬영으로 인터뷰에 함께하지 못했다.
택연 : 약 1년 4개월 만에 4집 앨범이 나왔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프로듀싱은 멤버 준케이가 맡았다. 진영이 형의 색을 벗어난 2PM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준케이 : 일단 타이틀곡 ‘미친거 아니야?’는 예전부터 “미친거 아니야?”라는 말을 자주 쓰지 않았나. 그래서 한 번 노래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디스코 하우스가 가미된 장르다. 이번 콘셉트는 2PM 멤버들의 진짜 미친 모습을 볼 수 있다.
Q. 먼저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오토바이 안무가 굉장히 눈에 띈다.
준케이 : 아무래도 노래 제목이 ‘미친거 아니야?’인 만큼 미친 것을 잘 표현해 내줄 것이 필요했다. 오토바이 안무를 통해 끝까지 달리자는 느낌과 조금은 위험해 보일 수도 있는 일탈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었다.
우영 : 오토바이 안무는 일본 투어 당시 댄서 형들이 대기실에서 놀던 모습에서 착안됐다. 우연히 오토바이 안무를 보고 장난으로 구성된 것이었다. 노래의 콘셉트도 맞고 잘 전달되길 바란다. 그동안 각진 퍼포먼스를 선보여왔는데 최대한 그렇지 않은 쪽으로 갔다.
Q. 준케이의 자작곡을 들은 박진영 프로듀서의 반응이 궁금하다.
준케이 : 앨범을 준비하며 타이틀곡 수집을 하는 데드라인이 있었다. 마지막 날이었는데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아침에 갑자기 만들었다. 오후에 가져갔는데 노래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진영이 형 표정이 안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하하. 저로서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다. 그날 어머니와 통화를 하며 울었다. 어렸을 때부터 작곡 공부를 해왔는데 처음으로 타이틀곡을 쓸 수 있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 진영이 형도 칭찬해주시며 “너의 실력을 잘 몰랐다. 미안하다”고 칭찬해주셨다. 멤버들 모두 에너지도 좋고 녹음하는 내내 일어서서 신나게 놀았다. 좋은 에너지로 신나게 녹음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
Q. 다른 멤버들은 곡을 처음 듣고 느낌이 어땠는지?
택연 : 저는 객관적일 수 없었다! 왜냐면 저도 타이틀곡 경연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하하. 제 곡은 일본으로 갔다.
우영 : 듣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찬성 : 개인적으로 신나는 노래를 해보고 싶었다. 이전에 멤버들 끼리 어떤 노래를 하면 좋을지 논의했었는데 늘 ‘신나는 노래를 하자’고 말했다. 준케이 형이 좋은 곡을 써줘서 기뻤다.
Q. 사실 ‘미친거 아니야?’에는 ‘2차’ 등 남자 아이돌로서 섣불리 쓰기 힘든 가사도 있다.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강한 이미지에서 잘 노는 오빠들로 포지셔닝의 변화를 꾀한 것이 아닌가?
준케이 :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밤 샌 뒤에 오전 여섯시부터 열두시까지 즉흥적으로 만든 곡이다. 정말 망설임 없이 한 번에 썼다. 가사 자체도 구어체이며 대중에게 들려주고 싶고 함께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사회에서 사람들의 음주 문화나 ‘달리자!’ 하는 분위기에서 생길 수 있는 일들을 가사로 담았다. 제 생각으로는 문제될 만한 가사는 없다. 술 먹고 “2차 가야지?”하는 말은 자주 쓰지 않나. 하지만 청소년에게 부적절하다는 심의를 받았기에 그에 따라 가사를 조금 수정했다.
Q. 멤버의 자작곡이 타이틀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여러 감정이 들 것 같다.
준케이 : 일단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우영 : 어느 순간부터 진영이 형이 우리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하셨다. 선미나 예은이를 비롯한 다른 가수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음악적 활동에 있어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셨다. 아무래도 열정이 많으신 분이고 메인 프로듀서셨으니 압박감도 있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는 그런 무게를 내려놓고 ‘너희들이 한번 해봐’라는 느낌이었다. 진영이 형과 함께 의논하며 조금씩 창작하는 좋은 기회를 주신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의 작업을 믿어주실 것 같다.
택연 : 아무래도 처음으로 진영이 형 프로듀싱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 여부에 대한 걱정도 든다. 처음 셀프 프로듀싱이기에 이번에 성공하지 않으면 다시 진영이 형에게 돌아가야 한다. 하하. 사실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며 좋았던 것은 그동안 진영이 형의 가이드를 들으면 자꾸 따라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박진영스럽다’는 평이 있기도 했다. 이번에는 좀 더 멤버 각자의 고유 색깔이 나타날 수 있었다.
Q. 2PM은 데뷔 당시 ‘짐승돌’이란 타이틀을 얻고 섹시함을 강조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번에는 어려진 느낌이 든다.
택연 : 어려보였나요? 아싸!
우영 : 억지로 무게감을 잡으려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람들과 더 재밌게 즐기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예전 플래시몹을 했던 것처럼 모두 함께 어우러져서 출 수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오토바이 안무도 댄서 형들의 장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인만큼 즐거운 에너지가 더 느껴진다.
Q. 멤버 모두 연기, 솔로, 예능 등 다양한 개인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활동을 통해 오랜만에 함께 활동하는 것인데 감회가 어떤지?
준케이 : 서로 많이 보고 싶어했었다. 특히 일본 투어 때 멤버들이 너무 보고싶었다. 최근 앨범 작업을 하며 멤버들이 같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고 서로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2PM의 단체 카톡 대화방이 있다. 서로 재밌는 얘기도 많이 한다.
택연 : 하하. 카톡방에서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자다 깼음!’이런 일상 이야기를 주로 나눈다. 솔로 활동은 여섯명이 함께 했을 때와 느낌이 워낙 다르니 책임감도 크다. 자기 이름을 건다는 것 자체가 부담감이 크다. 그럴 때 더욱 보고 싶어진다.
찬성 : 그래도 촬영할 때 놀러가서 응원한다. 아! 근데 ‘우리 결혼했어요’는 잘 안갔다. 하하. 왠지 가면 출연해야 할 것 같았다. 실제로 출연한 적도 있고.
Q. ‘미친거 아니야?’에는 멤버들의 막춤을 비롯해 다양한 코믹 연기가 재미 포인트다. 찍으면서 어땠는가?
우영 :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택연 : 찬성이가 걱정됐다. 역시나 찬성이는 뮤직비디오 촬영에서 정말 정신줄을 놓았다. 하하. 팬 분들께서 감상 후 ‘양호하게 미쳤다’, ‘많이 갔다’는 반응을 보여주셨다. 찬성이는 ‘접신’ 했다더라.
Q. 특히 뮤직비디오에서 택연은 트레이닝 복을 입기도 했다.
택연 : 의상은 직접 낸 아이디어다. 평소 백수 콘셉트를 하고 싶었기에 마음에 든다. 의상 입고 다니고 싶다. 하하. 사실 ‘미친거 아니야?’ 콘셉트 자체가 단어도 그렇고 대중에게 쉽게 접근하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해낸 것이 트레이닝 복이었다.
Q. 사실 지난 3집 앨범은 2PM으로서는 비교적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이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택연 : 매 앨범마다 신경을 많이 썼고 이 음악이면 될 것 같다고 느꼈다. 부진으로 인해 깨달은 것도 많다. 성적은 못 미쳤을 수 있지만 보강에 대한 생각을 들게 해줬다. 지난 앨범은 깨달아가는 그런 앨범이었다. 앨범명 그대로 ‘성장’이었다. 그 앨범부터 셀프 프로듀싱을 조금씩 시작했다. 그 의미만으로도 크다.
준케이 : 아마 그 앨범이 없었다면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비록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연습하고 음악을 만들며 배우고 깨달은 것이 굉장히 많았다.
Q. ‘미친거 아니야?’에서 프리 스타일의 안무가 많다. 말 그대로 안무 콘셉트는 ‘막춤’인 것인가?
택연 : 안무의 반은 막춤이다. 말 그대로 ‘미침’을 표현하는 안무다. 각자 알아서 표현하는 안무의 반 이상이 프리스타일이다. 매 테이크마다 안무가 다르다. 음악방송 감독님들께서도 혼란스러워 하시더라. 하하.
준케이 : 장난을 치며 미친 모습을 안무로 표현하는 것이라 파트마다 안무가 조금씩 다르다. 자기만의 표현법으로 코믹스러운 부분이 크다. 기본적인 것은 있는데 부분 동선은 정해져있지 않다.
Q. 이번 해에는 멤버 닉쿤의 공개연애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개연애가 팀에 미친 영향이 있을까?
우영 : 사실 저희들은 아무 상관도 없었다. 팬 분들은 예민하고 슬프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고 사랑의 음악을 쓴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지만 2~3년만 음악 할 것도 아니고 오래할 것이니 팬 분들께 솔직해지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쿤 형의 일이 있었을 때도 멤버 한 명도 “조심하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아무래도 쿤 형도 솔직해졌으니 음악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기만 쫓으면 행복한 삶은 아닌 것 같다. 부진한 성적도 있었지만 여전히 2PM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 매 순간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Q. 어느덧 2PM은 아이돌 고참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후배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다.
준케이 : ‘이제쯤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때라고 하시는데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더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노출됐지만 더 새롭게 접근해서 보여드릴게 많다고 생각한다. 2PM은 팀워크가 정말 좋기에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와 아이템이 있다면 꾸준히 도전할 것 같다.
택연 : 벌써 7년차다! 팀워크는 너무 좋아서 문제없다. 건강이 걱정이다. 아크로바틱도 하다보니 수술도 많았다.
우영 : 데뷔 초 몸을 많이 던져서 이제는 던지지 않으려 한다. 하하. 막 던지다가 큰일날 수 있으니… 오랫동안 무대에 서고 싶으니 정신 차려 자기관리를 잘 해야한다.
택연 : 그리고 여유가 생겼다. 후배그룹을 봤을 때 “아이고 잘한다” 이런 마인드로 바뀌었다. 후배들이 귀엽다.
Q. 팀을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찬성 : 멤버들끼리사이가 좋아야 한다.
준케이 :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2PM도 여러 일들이 있었다. 그것을 겪으며 오히려 더 뭉쳐졌다. 사소한 것부터 서로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재계약 건에 있어서도 모여서 얘기하고 서로의 의견을 수용하며 배려하기도 했다.
택연 : 회사와의 문제도 크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영이 형은 이번 앨범에서 보이그룹 타이틀곡에서 손을 뗀 것이 최초다. JYP가 변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저런 얘기를 꺼낼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있어 참 좋은 회사인 것 같다.
Q. 2PM의 최종적인 목표는 어떤 것일까?
준케이 : 아직도 할 것이 많다. 2PM으로 모였을 때 그 모습을 보여드리고 개인의 모습도 다양하게 보여드릴 것이다. 아마 군 제대 후에도 그러지 않을까.
택연 : 웨스트라이프가 해체 후 다시 뭉치고 비욘세의 데스티니스 차일드가 함께하는 모습들이 멋지다 느꼈다. 우정 변치 않고 다른 길로 가더라도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적이다.
우영 : 많은 분들이 해체 후에 다시 만나시지 않았나. 2PM은 웬만하면 계속 함께하며 있고 싶다. 음악이나 추억이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함께 해줬던 분들과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
찬성 : 개인적인 꿈이나 소망 이런 것은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 상징적인 2PM을 계속 하면서 개인 활동도 하고 30대 중후반이 돼도 2PM을 지켜나갈 것이다.
Q. 그렇다면 이번 앨범 활동의 목표는?
준케이 : 일단 잘돼야 한다. 2PM의 새로우면서도 자유분방하고 코믹스러운 모습을 보며 유쾌해 하셨으면 좋겠다. 멤버 모두가 방송마다 재밌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조금씩 다르니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활동 목표는 한국에서 2PM의 새로운 모습으로 이슈가 되고 싶다.
택연 : 성공의 기준이라… 음원 성적도 좋은데 많은 분들이 음악방송에서 1위를 보고 “그래 저 노래면 1위 할 만하지”라 말하실 수 있는 그런 활동이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진정한 성공 아닐까.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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