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캡처

‘비정상회담’이 일상다반사부터 시사이슈까지 섭렵하며 신개념 토크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종합편성챈러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서울살이를 주제로 서울에 대한 첫 인상과 자신만의 서울살이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는 각 나라의 문화유적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되며 폭 넓은 토크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미여관의 육중완과 강준우가 게스트로 출연해 “서울살이 그만두고 싶은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을 의제로 상정했다. 부산 출신인 육중완과 강준우는 서울에서 오랜 고생 끝에 가수가 됐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서울살이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지방 출신의 서울살이에 대한 고민을 과연 외국인이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젊은 나이에 고향을 떠나 와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G11은 누구보다 그의 생각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특히 외국인들은 서울에서 부모없이 혼자 집을 구하고 생활을 해 나가면서 오히려 자신만의 방법으로 서울살이를 즐기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G11은 한국인인 장미여관보다 서울 곳곳의 명소들을 더 잘 알고 있어 눈길을 끄는가하면, 서울에서 지방 출신들이 살기 좋은 곳, 버스 노선, 식재료를 싸게 구입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서울 사람이 단 된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든 자취 요리를 공개해 살림꾼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G11은 게스트들과 함께 서울살이와 관련한 살림장만 퀴즈를 풀며 해박한 지식을 과지하기도 했다. G11은 서울의 마스코트, 조선 시대 수도,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곳 등의 문제를 모두 맞추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타일러는 연인들이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는 장소를 묻는 질문에 발음도 어려운 ‘덕수궁 돌담길’을 또박또박 외쳐 웃음과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유쾌한 서울 이야기가 펼쳐진 가운데 문화유적지로 화제가 옮겨졌다. G11은 각자 서울에서 방문했던 한국의 유적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느낀 점을 서로 나눴고, 이후 각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에 대해 소개하며 대화를 확장했다.

이때 타일러는 미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자유의 여신상을 꼽았는데, 프랑스 출신 로빈이 “사실 프랑스에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타일러는 “맞다. 1865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프랑스가 선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터키 출신 에네스는 프랑스 출신 로빈에게 “미국은 선물 받았다고 인정하잖아. 그런데 프랑스는 그냥 가져 갔다”고 일침을 가했고,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타일러가 “직지심체요절 왜 안돌려 주냐”고 합세했다.

타일러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직지심체요절을 병인양요 때 빼앗겼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1886년에 조선과 프랑스가 수교를 맺고 나서 프랑스 대사가 수집하고 지금까지 돌려주지 않는 것이다”고 한국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한국역사를 정확히 집어냈다.

타일러 일침에 로빈은 “미국도 마찬가지 아니냐.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남에 나라 물건을 수집해서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타일러는 “우린 돌려주고 있다. 올해 4월에 오바마가 한미정상회담 당시 대한제국의 어보와 조선 왕실의 인정 등을 돌려줬다. 지금은 돌려주는 세대”라고 반박했다.

이날 타일러는 평소 쌓은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G11의 토론을 심도 있게 많들었다. 한국인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한국역사에 대해 설명하며 역사에 무감해져 가는 한국인들을 반성케 했다.

그런가하면 외국인의 시선으로 서울의 장담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비정상들의 정상못잖은 발언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독일의 소도시 출신인 다니엘이 서울의 공기오염을 아쉬워하자, 중국 장위안은 “북경에 비하면 정말 좋다”며 정반대의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장위안은 “서울에 처음 왔을 때 공기가 너무 좋았다. 중국은 겨울에 공기 중에 고기 탄 냄새가 난다”고 중국의 심각한 환경오염에 대해 말했다. 이어 “지금 한국에서도 4,5월 황사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 알고 있다. 중국에서도 그 문제 알고 있고 지금 고치려 애쓰고 있다”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해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했다.

이들은 비록 각국을 대표하는 진짜 정상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각자의 나라를 사랑하고 또한 한국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오히려 여러 나라들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웃음과 교훈을 동시에 주고 있는 ‘비정상회담’이 연일 4%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다. 이날 ‘비정상회담’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4.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방송분(4.09%)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자체최고시청률이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JTBC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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