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Mnet ‘쇼미더머니3’을 들 수가 있다. 다양한 래퍼들이 출연하며 그들의 랩은 물론 발언까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인기를 들고 있다. 이전에 비해 대중들에게 힙합과 랩이 가까이 왔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대중성의 상징으로 꼽을 수 있는 아이돌 그룹에서도 자신만의 색이 강한 래퍼 멤버들이 등장했다. 이제는 보컬, 퍼포먼스, 예능 담당과 더불어 랩 담당까지 생길 정도다. 이들은 언더 래퍼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실력과 대중성을 겸비했다. 아이돌 래퍼 대표 주자 5인방을 꼽아 그들의 매력을 분석했다.

지드래곤

# 빅뱅 지드래곤
아이돌 래퍼에 있어서 지드래곤을 뺀다면 팥 없는 붕어빵, 냉면 없는 여름일 것이다. 지드래곤은 어린 시절부터 래퍼의 길을 걸어왔다. 지드래곤은 13세의 나이로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 ‘2001 대한민국’에 참여해 ‘지드래곤(G-Dragon)’이란 곡을 발표했다. 당시 지드래곤은 현재보다 훨씬 앳된 목소리로 래핑을 펼쳤다. 지드래곤은 그 때부터 랩 메이킹 노트를 따로 마련하는 등 ‘랩 주니어’의 길을 걸어왔다. 지드래곤은 비교적 얇은 미성의 목소리를 통해 거칠지는 않지만 신선하고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 또 뭔가 흥얼거리며 함께 따라하고 싶은 멜로디컬한 느낌과 쫄깃쫄깃하다는 표현이 걸맞는 스웨그(Swag)가 돋보인다. 특히 지드래곤의 프로듀싱은 이미 음반, 음원 차트 등의 스테디 셀러로 기록되며 그 능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지드래곤은 보이그룹 래퍼들의 선배라 일컬을 수 있다. 지드래곤은 귀여운 듯한 모습과 카리스마 넘치는 래핑, 대중성을 겸비한 프로듀싱 등 삼박자를 어우르며 아이돌 래퍼 대표 주자로 언급되고 있다.

지코

# 블락비 지코
블락비의 지코는 언더 시절부터 실력을 찬찬히 다져왔다. 지코는 일명 정식 발매 음반은 아니지만 다른 이의 곡을 자신의 방법으로 재해석한 ‘믹스 테이프’를 약 20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코는 13세 때부터 친구였던, 지금은 블락비를 함께하는 박경과 하모닉스란 그룹을 결성하기도 했다. 지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낙서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주목을 받았다.

지코는 랩의 전체적인 흐름을 일컫는 플로우(Flow)가 압도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지코는 무언가 지르는 듯한, 어찌 보면 ‘나한테 왜 이렇게 화를 내지…’ 싶은 느낌을 주지만 정확한 발음과 빠른 랩 스타일을 동시에 선보인다. 지코는 어떤 곡에서도 자신만의 플로우 등 스타일로 개성 있게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코 역시 블락비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을 만큼 음악적 실력도 보유하고 있다. 지코의 프로듀싱으로 블락비만의 음악 색이 제대로 발휘됐다고 볼 수 있다.

방용국

# B.A.P 방용국
B.A.P의 방용국 역시 언더에서부터 자신의 입지를 견고히 해왔다. 방용국은 언더 힙합 그룹 소울 커넥션(Soul Connection)에서 제프 블랙맨(Jepp Blackman)이란 예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방용국은 언더 시절부터 유려한 랩 실력으로 유명했다. 방용국은 시크릿 송지은의 솔로곡 ‘미친거니’의 래퍼로 참가해 힙합 팬들을 넘어 대중들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다. 방용국은 팀 막내 젤로와 B.A.P 데뷔 전 뱅앤젤로(BANG&ZELO)라는 유닛을 결성해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으로 활동한 바 있다. 당시 방용국의 개성 강한 로우랩과 젤로의 화려한 하이랩이 어우러져 최상의 조합을 만들기도 했다.

방용국은 귀여운 미소년의 외모와 달리 중저음의 묵직한 보이스 컬러가 인상적이다. 방용국은 빠른 속사포 랩이 아니지만 특유의 무게감으로 안정적인 플로우를 보인다. 방용국은 중독성이 강한 라임을 선보이며 재미있고 유쾌한 래핑을 펼친다. 방용국 역시 자작곡과 함께 프로듀싱 실력을 선보이며 B.A.P의 음악적 색깔을 견고하게 하는 주역이다.

랩몬스터

#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방탄소년단에는 이름부터 남다른 랩몬스터가 돋보인다. 이름부터 래퍼의 향기가 솔솔 난다. 랩몬스터는 이름답게 수려한 래핑 실력을 선보여 왔다. 특히 랩몬스터는 감각적인 랩 실력이 눈에 띈다. 랩몬스터는 랩의 이해도가 좋으며 그 랩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돋보인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가며 이질감이 없도록 다양한 라임을 구성했다. 랩몬스터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사와 함께 대중성 있으면서도 방탄소년단의 생각이 뚜렷한 가사를 만들었다.

랩몬스터가 속한 그룹 방탄소년단의 프로듀서 방시혁은 최근 한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을) 만든 계기는 랩몬스터다”며 “‘이런 친구는 데뷔시켜야지’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랩몬스터를 만나보고 바로 계약을 진행했다”고 그의 실력을 극찬하기도 했다.

송민호

# 위너 송민호
아이돌 래퍼에 새로운 인물이 합류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오는 12일 데뷔를 앞두고 있는 위너의 송민호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신예인 송민호는 블락비 원년 멤버라는 경력이 있다. 송민호는 지코와 데뷔 전부터 언더에서 활동했었다. 이후 송민호는 지코, 박경, 유권과 현재 팬텀 한해와 함께 블락버스터란 그룹으로 데뷔를 준비했다. 송민호는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나온 뒤 지난 2011년 그룹 비오엠(BoM)의 타군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비오엠은 지난 2013년 공식 해체됐고 송민호는 오디션을 통해 YG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갈 수 있었다.

송민호는 지난해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 후 이즈 넥스트(WIN: WHO IS NEXT, 이하 윈)’ A팀으로 출연했다. 방송에서 선배 지드래곤은 송민호에 대해 “개인적으로 랩만으로 보면 민호를 처음 봤는데 정말 잘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을 비롯해 빅톤, 양현석도 송민호의 랩 실력을 ‘수준급 이상’이라 평했다.

송민호는 중저음의 묵직한 보이스로 독특한 래핑을 펼쳐왔다. 이와 함께 송민호는 자작곡 실력도 뛰어나다. ‘윈’ 출연 당시 세상에서 가장 가사를 잘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던 송민호는 진솔한 가사를 작성해 공감을 얻었다. 송민호는 위너 데뷔 앨범에서 솔로곡 ‘걔 세(I’m him)’, ‘척(Love is a lie)’의 메인 프로듀서를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세븐시즌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TS엔터테인먼트 제공

[나도 한마디!][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