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쇼 미 더 머니3′ 방송 화면 캡처
화제의 중심에 섰던 케이블채널 Mnet ‘쇼 미 더 머니3(이하 쇼미더머니3)’가 실력으로 논란을 일축하는 저력을 과시했다.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쇼미더머니3’ 4회의 타이틀은 ‘이제 상황은 역전됐다!’, 심사위원에서 공연자로 돌아간 프로듀서들은 25명의 참가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온 힘을 다한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최근 힙합신에서 가장 ‘블링블링’ 하다는 프로듀서들은 각자의 느낌이 오롯이 담긴 무대를 꾸며 관객을 물론, 25명의 참가자로부터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단순히 랩만 잘하는 게 아니라, 대중이 자신들을 통해 보기를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정확히 꿰뚫고 있는 듯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스타일이 극명하게 갈린 만큼 후에 팀을 꾸린 프로듀서와 참가자들의 호흡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졌다.
사실 이번 방송분은 ‘쇼미더머니3’를 놓고 볼 때 상당히 중요한 지점이기도 했다. 방송 3회 만에 악마의 편집, 일진설, 심사 논란 등 갖은 구설에 시달린 ‘쇼미더머니3’ 입장에서는 대중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만한, 혹은 완전히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한방이 필요했다.
그런 측면에서 ‘쇼미더머니3’ 4회는 설령 의도한 것이 아닐지라도 결과론적으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심사를 위한 참가자들의 짧은 무대를 벗어나 각 프로듀서의 자존심이 담긴 무대는 힙합만의 매력을 다시금 일깨웠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에 일정 부분이나마 당위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했다.
‘쇼미더머니3′ 프로듀서 도끼&더 콰이엇, 타블로&마스타 우, 산이&스윙스, 양동근이 선보인 스페셜 무대는 참가자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화려한 무대가 대중의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으나 여전히 ‘쇼미더머니3’에는 오디션 시스템상의 문제점이 더러 발견된다. 4회에는 전편에서 타블로의 제안으로 급성사된 ‘자체 패자부활전’에 대한 설명도, 힘겹게 25명 안에 이름을 올린 이들이 ‘팀 정하기’라는 이름의 눈치 게임으로 탈락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 형성의 노력도 부족했다.최종 확정된 각 팀의 구성원을 봐도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계획된 대로 됐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도 ‘쇼미더머니3’가 풀어야 할 숙제다. 절대적인 잣대보다는 다수의 공감을 바탕으로 한 상대적인 기준이 중요한 ‘음악 서바이벌 혹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선발 과정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는 건 패착이나 다름이 없다.
논란도, 구설도 많았지만, 결국 ‘쇼미더머니3’는 이 두 가지를 양 날개로 날아오르는 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보다도 더 흥미가 떨어지는 건 바로 ‘그들만의 리그’이다. 음악으로 분위기 쇄신의 계기를 맞은 ‘쇼미더머니3’가 본래의 기획 취지를 살려 힙합과 프로듀서, 참가자들의 매력을 끌어내는 ‘영악한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해본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Mnet ‘쇼 미 더 머니3′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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