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그룹 god가 행복한 미소와 함께 돌아왔다.

god는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15주년 기념 콘서트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팬들과 취재진에게 감사함을 전달했던 김태우는 “10년 만에 다시 막내가 된 김태우다”고 자신을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호영은 “일단 시간이 오래 흐른 것보다 얼마 전에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너무 좋다”며 “몸도 힘들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윤계상도 “너무 영광스럽다. 대중 분들이 너무 사랑해주셔서 행복해하고 있다”고 소감을 남겼다. 데니안 역시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 행복을 많이 끝까지 오래 유지하고 싶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박준형은 “미국에서 2년 동안 허리 부상에 대한 재활 치료를 받았다”며 “항상 우리 동생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지켜봤다. 팬 여러분들이 동생들 지켜주고 호응해주셔서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멤버들이 열심히 연습해줬다. 결과물 좋은 앨범이 나온 것 같다. 공연도 완벽을 추구하며 했다”며 “기자 분들 중에 팬 지오디 출신 분들이 있는 것 같다. 반갑다 얘들아”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앞서 지난 8일 자정 공개된 정규 8집 앨범은 공개와 동시에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이런 사랑과 인기에 대해 데니안은 “다섯명이 오랜만에 함께 노래하고 공연하자고 얘기하고 나서 걱정했다. 예전만큼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이 와주셔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태우 또한 “음악란 것은 즐거워 하는게 포인트다. 진심을 담았기에 국민들 대중들에게 통한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god 멤버들은 화제의 뮤직비디오 ‘새터데이 나이트(Saturday Night)’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윤계상은 본인이 아이디어를 제기했다는 이야기에 “아니다. 멤버들 각자 의견 조율 끝에 스토리가 나왔다. 같이 아이디어 공유를 해서 나온 것이다”며 “뮤직비디오 속 모습은 연기라 생각했다.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너무 편하니까 자연스럽게 예전에 놀던 모습이 나와서 행복했다”고 답했다.

김태우는 뮤직비디오 뒷 이야기에 대해 “코믹스럽게 찍자는 콘셉트를 받고 계상이 형을 걱정했다. 연기로 쌓아온 무겁고 중후한 이미지가 있었기에 걱정했는데 본인이 보더니 이렇게 해서 웃기겠냐고 말하더라”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 속 god 멤버들의 어린이 분장 신 역시 윤계상의 제안이었다는 후문이다. 데니안은 “웃기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태우의 가발 하나에 끝났다”고 덧붙였다.



god 멤버들은 정규 앨범으로는 9년, 윤계상과 함께한 앨범으로는 12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했다. 오랜만에 서는 완전체 무대이기에 걱정되는 점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맏형 박준형은 “그것은 내가 얘기해드리겠다. 마음을 믿고 뇌가 네비게이션처럼 조절해주면 항상 어리게 살 수 있다. 나는 46세다”며 “우리 모두 몸은 힘들지 않다. 체력을 정신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god는 지난 몇 년 동안 컴백에 관련된 여러 가지 설과 그 시기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만큼 그들을 향한 팬들을 포함한 대중의 기다림이 반영된 것이었다. 윤계상은 “지금에 오기까지 2년이라는 준비기간이 걸렸다. 각자 입장 조율 끝에 이 자리까지 왔다”며 “오히려 결정 이후 나머지 스케줄은 협의 하에 일사천리로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우는 컴백에 대한 가장 결정적인 계기에 대해 “멤버들도 팬들과 똑같이 많이 추억했던 것 같다. 그 때 상황, 순간, 음악, 기분 등을 많이 생각했다”며 “올해가 15주년이 되는 기념적인 해라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2년 정도 준비했다고 했는데 마음과 의견과 회사 간 의견이 다 맞춰진 시점이 지금인 것 같다. 멤버들 한 명이라도 마음, 상황적이 불편하다면 합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 마음이나 상황적인 것이 모두 맞아 떨어진 시점이 지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음악 작업을 하며 고민도 됐는데 의외로 답은 간단한 곳에 있었다. god가 많은 연령층 사람이 좋아할 수 있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란 이유는 삶 자체가 녹아졌기 때문이다”며 “우리는 다섯 명이 다른 삶을 살다 만들어진 그룹이 아니라 가족 같고 자연스럽다”고 덧붙였다.

데니안은 컴백 준비 기간 동안 의견 충돌을 묻는 질문에 “호영이와 태우는 음악, 공연을 계속했었다. 나머지 세 명 형들은 동생들 의견에 많이 따랐다”며 “예전 100회 콘서트 때도 음악적 부분에 욕심냈던 것은 두 친구들이었기에 의견 충돌은 없었다. 굉장히 재밌게 녹음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태우는 “형들이 이제 내 얘기를 따라주겠지 싶었다. 음악적 색 주도적으로 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대항이 돼야 충돌인데 형들과 격돌할 수 없었다. 내 의견은 묵살됐다. 자연스레 옛날처럼 막내는 영원한 막내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팬들과의 만남인 이번 공연에 대해 손호영은 “특별한 것 보다 팬 여러분들을 위하는 공연이기에 전체 공연이 크게 만든 퍼포먼스가 아닌가 싶다. 여러분들이 가장 뭘 좋아하실지, 궁금하실지. 그런 구성들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2년 만에 다섯 명이라는 완전체가 된 god, 그들의 계속적인 활동에 대해 기대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를 묻는 질문에 데니안은 “더 하고 싶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함께 한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합류에 가장 주목을 받았던 멤버 윤계상 역시 “이번 앨범이 추억 팔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런 것으로 뭉친 것은 아니다”며 “2년이란 시간동안 조율하고 얘기한 이야기들이 이번 앨범에 녹았다. 헤어짐이 다시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계속 일하며 god로 남고 싶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공연 직전 윤계상의 뇌수막염, 손호영의 졸피뎀 수사 등이 연이어지며 우여곡절이 많았다. 손호영은 “일단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좋은 방향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안심시켜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공연을 앞두고 다섯 멤버들은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자신들만의 각오를 남겼다. 손호영은 “야외 공연이고 7월이라 덥지만 재밌게 마음열고 즐겨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으며 윤계상은 “너무 감사한다. 공연에 관심 가져 주시고 찾아 와주셔서 감사한다. 오늘은 정말 뜻 깊은 날이다. 그 느낌을 고스란히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고마움을 전달했다.

데니안은 “아까 퍼포먼스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god 공연 퍼포먼스는 역시 노래인 것 같다. 누구나 다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 채워져 있다. 팬 여러분들 포함해 관객들 모두 따라 부르며 놀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준형은 “오랜만에 동생들과 파이팅도 했고 좀 있으면 무대 앞에서 팬 여러분과 설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김태우는 “동료, 후배, 선배분들게서 화환도 많이 보내주시고 축하해주셨다. 너무 감사한다”며 “특히 조용필 선생님께서 화환을 보내주셨다.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닌데 너무 감사하다. 음악은 지나간 추억이 현재로 돌아올 수 있는 열쇠인 것 같다. 공연 끝까지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god는 12일과 13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15주년 기념 콘서트 ‘god 15주년 기념 리유니온 콘서트(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를 개최한다. 이어 god는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총 10회에 걸쳐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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