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먼저 컴백 소감이 어떤가?비스트그룹 비스트의 ‘굿럭(Good Luck)’에서 데뷔 6년차 그룹의 초심이 느껴진다. 지난 16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굿럭’을 발표한 비스트는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활동 중이다. 이미 지난 21일 MBC ‘쇼!음악중심’에서 선공개한 발라드 ‘이젠 아니야’로 1위를 차지하며 정상급 보이그룹의 위용을 보인 비스트는 ‘굿럭’으로도 대중의 마음을 정조준하고 있다. ‘굿럭’의 성과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픽션’, ‘섀도우’ 등 비스트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 라인을 담고 있으면서도 ‘쇼크’나 ‘숨’에서 볼 수 있었던 파워풀함을 가미했기 때문. 비스트가 차근차근 쌓아왔던 내공의 집약체나 마찬가지다.
비스트의 마음도 그만큼 똘똘 뭉쳤다. 그 어느 때보다 여섯 명의 비스트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비스트는 컴백 전 4년 만에 리얼리티 프로그램 MBC에브리원 ‘쇼타임-버닝 더 비스트’에도 출연하며 컴백의 시동을 걸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KBS2 ‘뮤직뱅크’에서 만난 비스트의 모습은 빡빡한 일정에도 상당히 즐거워 보이며 파이팅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기자회견을 방불케 할 정도로 취재진이 모여들자 녹음기를 직접 들며 마이크처럼 사용하는 위트 있는 모습도 보였다. 비스트의 여섯 번째 앨범에 담긴 이야기를 비스트의 목소리로 들었다.
두준 : 자주자주 만나 뵙고 싶은데 1년만에 찾아 와 너무 죄송하다. 기회가 된다면 올해 안에 또 찾아와 더욱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Q. 현승은 지난 19일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 무대 리허설 중 발목을 다쳤다고. 괜찮은가?
현승 : 보기보다 조금 난이도가 있는 안무다 보니 몸을 덜 풀고 긴장을 놓은 채 춤을 추다 삐긋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관리 열심히 하고 있다.
준형 : 이번 ‘굿럭’을 앞두고 체력부담이 없지는 않다. 그동안 했던 것 중에 제일 힘든 안무다.
Q. 동운은 뮤직비디오에서 수위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동운 : 막내지만 20대 중반을 향해가면서 남자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곡에 맞게 섹시한 느낌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사실 잘린 부분이 많았다. 수위를 조절했다. 욕심은 없고, 공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그 연기를 하고 싶어서 자원한 것은 아니다.
요섭 : 손을 번쩍 들던데?
동운 : 아니 아니다!!
Q. 동운이 왜 베드신 주인공으로 당첨된 건가? 연기를 준비하는 것인가?
동운 : 파트의 순서와 스토리상 내가 됐다. 기광이 형이 제가 여성과 사랑을 하는 모습을 보고, 또 그 옆에서 두준이 소리를 듣고 있는 그런 스토리다. 파트의 순서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위해서다. 연기는 기회가 주시면 열심히 하고 싶다.
요섭 : 그런데 동운이가 요즘 MC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 뭐만 하면 MC로 나서려고 한다.
동운 : 왜냐하면 요즘 연기로서 자리 잡은 형들이 있기 때문에…
두준 : 아직 못 잡았어.
준형 : 겸손합시다.
동운 : 아 연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 형들이 있기 때문에 내 차례가 온다면 열심히 하겠다.
Q. 이번 앨범에 가장 힘을 쏟은 부분은 무엇인가?
준형 : 우리가 아직 스물여섯 살인데 데뷔한지 꽤 지나서 우리가 오래됐다고 느낀 분들이 계신다. 그래서 우리가 아직 젊고 패기와 열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좀 더 무대에서 폭발력 있는 퍼포먼스를 구사하기 위해 ‘굿럭’이라는 곡을 썼다. 이번 앨범 통해서 초심을 많이 다진 것 같다.
요섭 : 많은 좋은 작곡가들에게 곡을 받았지만, 이번에도 준형이의 곡으로 타이틀곡을 결정한 것은 우리가 늘 같이 무대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그래서인지 매번 앨범에 맞게 준형이가 곡을 잘 쓴다. ‘굿럭’도 멋진 퍼포먼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1년 전부터 이야기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나온 노래라서 더 잘 나온 것 같다.
KBS2 ‘뮤직뱅크’, 비스트 무대
Q. 용준형은 프로듀서로 이번 앨범에서 비스트라는 팀의 정체성이나 방향성을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준형 : 우리가 한 가지 색깔에 갇혀서 가는 것보다 우리는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는 것이 비스트의 장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많은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앨범 역시 누가 봤을 때는 도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동안 ‘픽션’ 등에서 대중적인 멜로디로 사랑을 주셨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무대에 중점을 두고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 대중적인 코드나 소스를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정말 잘하는 애들이라고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저번 앨범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개인적인 스케줄이 많아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것 같았다. 이번에는 무대에서 저번에 못 풀어낸 것까지 풀어놓고 가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Q. 셀프 프로듀싱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에서 오는 부담감은 없나?
준형 : 부담감보다 더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싫어하는 분들이 계셔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멤버들과 같이 맞춰서 하는 것 자체로 만족한다.
Q. 준형이 말한 ‘우리가 정말 잘하는 애들’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요섭 : 그동안 귀로 많이 듣는 음악을 많이 발표했다면, 이번엔 눈으로도 같이 들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여섯 명이서 토론을 많이 했다. 우리가 ‘비가 오는 날엔’이나 ‘이젠 아니야’ 등 발라드곡으로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타이틀곡에 중점을 맞추고, 무대에 설 때도 선공개곡으로 발라드만 서서 부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수록곡을 한 번이라도 더 보여드릴 수 있는 앨범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은 비스트’를 노렸다.
두준 :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많았다.
동운 : 사실 ‘픽션’ 때 우리가 가장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언제 우리 팬들이 가장 많이 생겼을까 생각을 해보니 그 이전인 ‘쇼크’, ‘숨’ 같은 노래를 할 때였다. 그때는 ‘노래 좋다’보다 ‘비스트 멋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서정적인 노래를 하면 그냥 연장선일 것 같아서 옛날의 마음가짐, 스타일을 찾았다. 이번엔 노래도 물론 좋지만, 비주얼적으로 멋있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Q. 기광도 자작곡 ‘히스토리’를 수록했다.
기광 : 계속 작곡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겼다. 멤버들에게 가이드만 떠서 들려줬는데 반응이 좋았다.
요섭 : 사실 그 전에 다른 곡을 들려줬는데 별로였다. 그래서 열심히 해라고 했다. 하하.
기광 : 더 열심히 했더니 이번 곡은 괜찮다고 해서 처음으로 수록곡에 자작곡을 넣었다.
Q. 이번 컴백을 앞두고 ‘쇼타임-버닝 더 비스트’나 ‘주간 아이돌’ 등 완전체 비스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준형 : 우리끼리 있으면 편하고 서로 끌어낼 수 있는 모습들이 많다. 리얼리티를 하게 된 계기도 우리끼리 여섯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하게 됐다. 같이 있을 때 빛이 나는 것 같다. 이번에는 다른 것 신경 안 쓰고 비스트 활동만 열심히 하다가 물러가겠다.
Q. 후배 가수들이 비스트를 봤을 때 어떤 수식어를 붙여 줬으면 좋겠나?
동운 : 팀워크 좋은 비스트!
두준 : 도전하는, 안주하지 않는?
현승 : 따라하고 싶은 그룹. 우리도 크는 과정에서 팝 아티스트들을 보고 배우며 자랐다. 이제 막 데뷔하는 후배그룹한테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때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멋있다’, ‘따라하고 싶다’ 등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큐브엔터테인먼트, KBS2 ‘뮤직뱅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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