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행오버' MV
싸이 '행오버' MV
월드가수 싸이의 신곡 ‘행오버’에는 월드가수 싸이와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노력한 싸이의 고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9일 오전 8시 15분 싸이의 신곡 ‘행오버’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행오버’는 ‘젠틀맨’ 이후 1년 2개월 만에 신곡이자 예고 영상만으로도 3일 만에 150만 뷰를 달성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던 싸이였다. 이번에도 ‘강남스타일’처럼 전 세계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싸이는 지난해 개최한 자신의 콘서트에서 “‘젠틀맨’은 너무 해외를 의식한 노래였다”며 “신곡은 다시 싸이답게 돌아가서 아주 놀 수 있는 노래”라고 말한 바 있다. 결과론적으로 ‘행오버’는 ‘강남스타일’을 비롯한 싸이의 노래에서 볼 수 있는 B급 감성과 스눕독이라는 미국 유명 힙합 가수를 함께 등장시키면서 초심과 글로벌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보인다.

먼저 ‘행오버’는 ‘행오버’라는 반복되는 후렴구와 함께 영어 가사를 전면에 내세워 중독의 키워드를 잡았다. 여기에 스눕독이 피처링해 대중성과 글로벌 사람들의 관심 지수를 높였다. 또 트렌드에 맞는 힙합스타일을 내세웠다.

스눕독, 힙합, 영어 가사 등은 ‘젠틀맨’처럼 해외 시장을 겨냥한 노골적인 행보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싸이는 여기에 뮤직비디오와 음악 곳곳에 한국적인 색채를 가미하면서 자신의 B급 감성을 잊지 않았다. 노래에서는 ‘받으시오’, ‘거시기해 거시기’ 등 한국어 가사와 랩이 가미됐고, 꽹과리, 장구, 징 등 국악기를 사용한 멜로디를 더했다. 스눕독은 싸이가 한국어 랩을 선보일 때 자신도 한국어로 라임을 살리는 추임새를 보탰다.

뮤직비디오에서 싸이의 초심은 더욱 빛이 난다. ‘행오버(숙취)’라는 제목에 맞게 한국 특유의 음주 문화를 코믹하게 풀어냈다. 싸이가 변기에 토를 하는 장면, 그 등을 두드려주는 스눕독의 재미있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뮤직비디오는 편의점, 사우나, 노래방, 당구장 등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음주문화를 코믹스럽게 담아냈다. 폭탄주 제조, 노래방 탬버린, 당구장 모습은 외국인들도 재미있을 법한 장면들이다. 싸이가 ‘강남스타일’에서 고속버스 놀이 문화, 한강 러닝 장면, 엘리베이터 모습 등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요소들로 눈길을 끌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적절한 줄다리기로 자신을 드러낸 싸이는 올 여름 새로운 싱글 ‘대디(DADDY)’를 발표할 계획이다. 선공개의 성격을 지닌 ‘행오버’가 이리도 강력한데 ‘대디’에서 싸이의 또 어떤 재기발랄함을 보여줄까.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싸이 ‘행오버’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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