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범 감독이 돌아왔다. 2010아저씨로 액션 신드롬을 일으킨 그가 4년 만에 선보인 작품은 우는 남자. 두 작품 모두 한 여자를 지켜야 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아저씨에서 원빈은 김새론을, ‘우는 남자에서 장동건은 김민희를 지키고, 구하려는 인물이다. 때문인지 묘하게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물론 배우도, 이야기의 흐름도 전혀 다르다. 아저씨는 맨손 액션을 내세웠고, ‘우는 남자는 총기 액션을 뽐낸다. 우는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아저씨와 여러 면에서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 장동건의 총기 액션 VS 원빈의 맨 몸 액션

영화 ‘우는 남자’(왼쪽), ‘아저씨’ 스틸 이미지.

장동건은 킬러다. 그것도 해외파 킬러다. 어릴 적 버려진 곤(장동건)은 미국 땅에서 냉혈한 킬러로 키워졌다. 그리고 마지막 타겟 제거를 위해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 ‘우는 남자에서 선보일 총기 액션에 대한 타당성 확보를 위한 설정이다. 아무래도 정서상 국내 킬러가 마구잡이로 총질을 해대는 건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럽다. 여하튼 곤을 비롯한 해외파 킬러가 여럿 등장해 대낮 도심 한 복판 건물에서 총기를 난사한다. 우는 남자는 다양한 총기 액션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아쉽게도 액션의 새로움은 없다.

아저씨의 원빈은 살상 전문 특수요원 출신이다. 과거의 아픔을 안고,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던 태식(원빈)은 유일하게 마음을 준 옆집 소녀 소미(김새론)를 구하기 위해 본능적인 살상 능력을 드러낸다. 살상 전문 특수요원답게 절도 있는 맨손 액션이 압권이다. ‘아저씨의 하이라이트 액션은 여전히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이처럼 아저씨의 액션은 분명 새로웠고, 신선했다.

# 김민희의 모성 VS 김새론의 순수함

영화 ‘우는 남자’ 김민희(왼쪽), ‘아저씨’ 김새론 스틸 이미지.

우는 남자아저씨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김민희와 김새론, 여배우에 있다. 두 여배우가 각각의 영화 속에서 수행하는 역할 차이가 다른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 장동건과 원빈이 김민희와 김새론을 구하려는 이유는 비슷한 듯 다르다. 그리고 각각의 포스터에 언급된 카피가 분명한 차이를 대변해 준다.

우는 남자’는 ‘그 날의 실수가 모든 걸 바꿔놓았다’라는 카피를 내세웠다. 극 중 곤은 실수로 어린 아이를 죽이게 된다. 그리고 곤은 마지막 타겟이자 어린 아이의 엄마인 모경(김민희)을 통해 모성을 본다. 엄마로부터 버려졌던, 모성을 믿지 않았던 곤이였기에 극 중 모경의 모성은 곤에게 큰 울림을 안긴다. 곤이 모경을 구하는 건, 단지 모경이란 인물 자체를 넘어 지금까지 모성을 부정하며 살아왔던 자신을 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달리 ‘아저씨’ 카는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다. 이 카피에서 알수 있듯 극 중 태식은 세상과 담을 쌓았다. 이름도 없는 그냥 옆집 아저씨일 뿐이다. 순수함을 간직한 소미는 아무렇지 않게 태식에게 다가선다. 또 삶의 의욕이 없던 태식에게 다시 삶을 찾아준 것도, 세상과 쌓은 담을 허문 것도 모두 소미다. 그런 소미가 범죄조직에 끌려갔다는 것, 태식에겐 세상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카피대로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태식을 제대로 건드린 셈이다.

# 김희원과 브라이언 티 vs 김희원과 타나용 웡트라쿨


영화 ‘우는 남자’ 김희원(왼쪽), ‘아저씨’ 김희원 스틸 이미지.

김희원의 등장은 참 반갑다. ‘우는 남자아저씨’, 두 작품 모두 출연해 묘한 기시감을 전한다. 두 작품에서 모두 악당이고, 악랄하다. 그리고 주인공과 액션 맞대결로 시선을 끄는 배우는 모두 외국 배우다. ‘아저씨의 타나용 웡트라쿨은 원빈과 맞대결에서 명장면을 만들었다. 우는 남자’는 해외파 킬러라는 설정 때문에 훨씬 많은 용병이 등장한다. 특히 곤을 위협하는 해외파 킬러 중 브라이언 티는 서로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서도 곤과 뜨거운 우정을 나눈다.

.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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