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스틸 이미지.

매주 여러 편의 영화가 쏟아지는 극장가. 제각각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대중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은 전쟁터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다 볼 수도 없고,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발걸음을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래서 예매율과 신규 개봉작을 중심으로 요주의 극장전(戰)을 들여다봤다.

# 수요 개봉도 아닌 화요 개봉은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닌가요.

6월 4일 지방 선거로 만들어진 휴일, 영화사들은 분주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 CJ의 ‘우는 남자’, 롯데의 ‘하이힐’ 등 메이저 영화사 작품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4일 수요일 개봉을 선택했다. 더 나아가 ‘대중의 요청’이라는 실체 없는 이유를 근거로 개봉을 3일 화요일로 슬그머니 옮겼다. 전야 개봉이라지만, 상영횟수가 1,000회를 넘나든다. 어지간한 영화의 상영횟수 이상이다. 그들의 욕심은 십분 이해하지만, 메이저 영화사를 등에 업지 못한 다수의 영화들에겐 ‘횡포’일 뿐이다. 그것도 세 편의 영화가 동시에 전야 개봉을 한다면 어지간한 영화들이 설 곳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대중의 요청’이라지만, 흥행성적이 그리 신통치 않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 국내 지방 선거 날 선택은 받은 톰 크루즈?…장동건, 차승원은 분발이 필요합니다.


어찌됐던 톰 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지방 선거 날 극장가를 장악했다. 4일 하루 동안 681개(3,678회) 상영관에서 37만 7,224명(누적 45만 7,908명)을 동원, 2위권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5일 오전 10시 통합전산망 기준, 예매율 역시 32.9%로 선두다. 6일 현충일까지 포함된 ‘황금연휴’ 기간, 독주가 점쳐진다. 시간 여행과 톰 크루즈의 만남은 국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장동건과 차승원은 분발이 필요하다. 장동건 주연의 ‘우는 남자’는 4일 500개(2,497회) 상영관에서 12만 1,864명(누적 16만 9,193명)으로 4위에 머물렀다. 상영횟수만 놓고 보면,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올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한국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성적이라지만, 휴일이란 점과 상영횟수를 감안했을 때 다소 실망스런 성적이다. 15.3%의 예매율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데에 작은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차승원 주연의 ‘하이힐’은 더 초라하다. 385개(1,683회) 상영관에서 4만 7,664명(누적 6만 7,969명)에 불과하다. 상위권 싸움 자체가 벅찬 성적이다. 예매율도 7.8%다. 앞으로의 성적이 걱정스러울 정도다. 더욱이 두 작품 모두 호평 못지않게 혹평도 많다는 게 불안하다.

# ‘엑스맨’ ‘끝까지 간다’ ‘말레피센트’, 굳건하게 제 갈 길을 가겠습니다.


신규 개봉작의 공세에도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 ‘끝까지 간다’는 자리를 지켜냈다. ‘엑스맨’은 493개(2,026회) 상영관에서 17만 7,009명(누적 342만 8,794명), ‘끝까지 간다’는 434개(1,868회) 상영관에서 13만 8,281명(누적 94만 8,892명)을 각각 동원하며 2~3위에 자리했다. 예매율도 각각 13.9%, 9.0%를 기록 중이다. 두 작품 모두 많은 상영횟수를 뺏겼지만, 관객 수는 지켜냈다. 주말까지 성적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확실한 건, 두 작품 모두 신규 개봉작보다 ‘재미’ 면에서는 확실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말레피센트’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의 길을 걸어갈 것으로 보인다. 10.0%의 예매율로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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