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해설위원(왼쪽)과 조우종 아나운서. KBS 측은 2014 브라질 월드컵과 관련해 해설위원과 캐스터 명단만 확정해 놓은 상태이다.
KBS 파업이 8일째를 접어든 가운데 제작 중단 등 방송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 6.4 지방선거 개표 방송은 그럭저럭 마무리가 됐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터라 월드컵 방송이 불능상태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물론 KBS가 노조 총파업에도 지상파 3사 6.4 지방선거 개표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평균 7.5%를 기록하며 시청률 1위를 차지했으나 월드컵은 상황이 다르다. 앞서 KBS 노조 측은 선거 방송 정상화를 위해 사측과 ‘적정 인력 투입’과 관련한 협의를 이뤘지만, 월드컵의 경우에는 어떠한 논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오후 KBS 노조 측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월드컵 중계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5일 이전에 브라질로 파견된 인력은 현지에서 중계방송을 위한 준비를 계속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추가 인력 배치나 추가 기획 등은 없을 것이다. 사측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방침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브라질로 이동한 인력으로 중계방송은 계획대로 진행하지만, 본래 현지 리포터와 기자들에 의해 진행되던 별도의 현장 보도는 없을 예정이다. 본래 월드컵이 ‘방송가 특수’라고 부를 만큼 관심도가 높은 이슈라 관련 프로그램 다수가 제작되던 관행을 떠올려보면 이는 사실상 월드컵 방송에 차질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앞서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에는 선거 방송과 월드컵 중계 관련 기자간담회까지 끝내고 전열 정비에 들어간 데 반해, KBS 측은 “선거 방송과 월드컵 중계에 운용 가능한 인력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만 내놓은 상태이다. 이에 관계자는 “만약 중계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정상 방송을 위한 준비가 끝난 상태더라도 노조는 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만큼 노사 갈등이 격화됐다는 이야기이다. 사측에서 적절한 대안을 내놓지 않는 한 정상 방송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는 KBS 길환영 사장의 해임제청안 표결을 위한 임시 이사회가 진행 중이다. 해임안에 과반 찬성이 나오면 길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의를 거쳐 해임 절차를 밟게 되지만, 길 사장의 앞선 행적을 되돌아봤을 때 결과는 낙관하기 어렵다. 선거 방송 이후 또 다시 위기를 맞은 KBS가 임시 이사회를 통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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