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방송화면

KBS1 ‘정도전’ 41회 2014년 5월31일 오후 9시 40분

다섯줄요약
정몽주(임호)를 잃은 이성계(유동근)는 비탄에 젖는다. 정도전(조재현)이 찾아와 그를 설득해도 분노가 쉬이 꺾이지 않는다. 설득과 설득 끝에 간신히 분노를 누그러뜨린 이성계는 정몽주의 죽음 전 품었던 대업의 꿈을 떠올린다. 결국 조선의 왕, 이성계가 용포를 입는다. 하지만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젊은 학자들을 희생시켜야 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아들들의 시선은 실망 아니면 야욕이었다.

리뷰
마침내 새로운 역사의 문이 열렸다. 결코 쉽게 열린 문이 아니었으며, 막상 문이 열렸다고 해도 핑크빛 새 세상이 펼쳐진 것도 아니었다.

정몽주의 죽음은 이성계와 정도전,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토록 염원하던 대업을 이뤄가는 길, 얻는 것이 있다면 그만큼 혹은 그 이상 잃어야 할 것들도 많다는 사실의 무게를 뼈저리게 느꼈다.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풍랑 속에 이성계는 왕이 되었고, 정도전은 개국공신이 되었다. 또 다시 피를 보는 것이 진저리난다는 이성계에게 정도전은 “성군이 되시라”며 “내가 다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전은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도도한 학자들의 목숨을 끊어내면서까지 새 나라의 뿌리를 키워갔다.

고려말 단단한 심지의 혁명가는 그토록 꿈꾸던 나라, 조선에서 그렇게 차츰차츰 자신의 이중성 내지는 한계와 마주하게 된 셈이다. 그가 왕위에 앉힌 이성계를 바라보며 역시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됐을 것이다. 대업 그 자체의 한계란 이토록이나 뚜렷했다.

그러니 정도전은 “세자는 덕망을 갖춘 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덕을 겸비한 세자가 왕위에 오르는 순간을 볼 수 있다면, 피묻은 자신의 손 앞에 조금이나마 떳떳해질 수 있다 여겼을 것이다.

그렇지만 운명이란 늘 예측한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야욕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방원(안재모)의 왕자의 난이 시작될 조짐이 보였다. 용포를 입었으나 용상에는 적응하지 못한 왕 이성계는 결국 자신의 아들들까지도 역사의 희생양으로 만들어버리게 된다. 역사가 기록한 바에 따르면, 이성계는 왕자의 난을 불러일으킨 아들, 이방원을 두고두고 용서하지 못했다. ‘어리석은 인간이여’, 야욕에 눈이 먼 아들을 향한 아비의 원망은 결국은 자기 자신을 향한 원망이기도 했을 것이다.

수다포인트
-주전부리를 얌얌 맛있게 먹는 성계 오빠, 또 한 명의 먹방킹 등장이오!
-욕하는 임금님, ‘뿌리깊은 나무’ 세종대왕이 할아버지한테 배운 거였네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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