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여러 편의 영화가 쏟아지는 극장가. 제각각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대중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은 전쟁터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다 볼 수도 없고,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발걸음을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래서 예매율과 신규 개봉작을 중심으로 요주의 극장전(戰)을 들여다봤다.

#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독주는 이어지리라!

예상대로 ‘엑스맨’ 천하다. 200만 돌파까지 걸린 시간은 단 6일. 전야 상영을 포함해도 7일이면 충분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결과, 28일까지 217만 4,905명을 동원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개봉 2주차에 누적 300만 관객을 돌파할 기세다. 참고로 전작인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의 최종 성적은 253만 4,979명에 불과(?)하다. 예매율도 여전히 선두에 올라 있다. 오전 9시 기준, 34.7%를 기록 중이다. 2위와 제법 큰 격차다. 2주 연속 1위로 현재로선 긍정적이다.

# ‘말레피센트’ vs ‘끝까지 간다’, 1위 경쟁이 아니라 2위 다툼이라굽쇼?

영화 ‘말레피센트’(왼쪽), ‘끝까지 간다’ 스틸 이미지.

내심 1위를 기대했을 작품이다.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말레피센트’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속 마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디즈니 작품이다. ‘겨울왕국’에 이어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를 재해석했고, 그 시도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일단 16.1%로 2위 출발이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극장으로 부를 수 있다는 막강한 ‘힘’을 지녔다는 점에서 예매율 이상의 흥행을 노린다.

이선균 조진웅 주연의 ‘끝까지 간다’는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돼 현지 호평을 받았다고 하니, 그 재미와 완성도는 의심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다른 걸 떠나 ‘재미’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예매율은 14.2%로 3위에 올라 있다. 예매율만 놓고 보면, ‘엑스맨’ 1강에 ‘말레피센트’ ‘끝까지 간다’ 2중 구도다. 2중은 예매율과 다른 결과가 나오길,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고 있을 듯싶다.

#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인간중독’ ‘표적’ ‘트랜센던스’ ‘역린’ 등은 박스오피스 순위와 상관없이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다. 기대 이상의 만족스러운 흥행을 남긴 ‘표적’ 외엔 뭔가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하지만 작별 시간을 더 이상을 막을 순 없는 일이다. 예매율에서도 3.5%로 7위에 오른 ‘인간중독’을 제외하곤 모두 10위권 밖이며, 1% 이하다. 의미 없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내심 기대했던 ‘역린’의 400만 고지는 아무래도 벅찬 숫자였던 것 같다.

# ‘오큘러스’ ‘극장판 루팡3세 vs 명탐정 코난’ ‘그녀’, 우리도 주목해 주세요.


‘오큘러스’는 최근 다음,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장악했다. 이에 영화사 측은 상당히 고무됐다. 그 관심이 극장으로 이어진다면, 예상치 못한 깜짝 흥행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매율은 3.6%로 6위지만, 그 이상을 노린다. 이 작품은 10년 전 살인사건의 진범이 거울 짓이라고 믿으며 기이한 현상을 조사하게 된 남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때 이른 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절대적인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시리즈인 ‘극장판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이 3.2%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전설의 도둑 루팡과 명탐정 코난의 대결, 구미를 당기는 조합이다. ‘그녀’도 주목해야 한다. 큰 규모로 개봉된 작품은 아니지만, 28일 1일 박스오피스에서 1만 3,550명을 동원해 4위까지 순위를 바짝 끌어 올렸다. 예매율로 3.2%로 만만찮은 기록이다. 다양성 영화의 파란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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