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빅맨’, ‘골든 크로스’, ‘천상여자’, KBS1 ‘정도전’, ‘산 넘어 남촌에는2′, ‘사랑은 노래를 타고’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KBS 드라마국 PD들까지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서 보도국을 넘어 드라마국까지 파행이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최근 KBS 드라마국 PD 70여 명은 사내 게시판에 ‘길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게재했다. 성명서에는 “길 사장과 청와대의 막장 드라마, 웬만한 연출력으로는 흉내도 못 낼 경지” 등 다소 거친 표현이 포함됐으며,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는 KBS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이번 성명에는 현재 방송중인 드라마 연출·제작진이 대거 포함돼 제작 거부에 따른 결방 사태가 따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명서를 발표한 70여 명의 PD들에는 KBS1 ‘정도전’의 강병택 PD, ‘사랑은 노래를 타고’의 이덕건 PD, ‘산 너머 남촌에는2’의 신창석PD, KBS2 ‘천상여자’의 어수선 PD, ‘골든크로스’의 이진서 PD 등이 포함돼있다.
현재 드라마국 PD들은 지난 21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의 주관으로 시작된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향후 활동 방침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는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적극 투쟁에 나서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국 고위직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1선 PD들은 이미 한쪽(파업)으로 마음을 굳힌 듯하다”며 “결과가 나오는 내주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또 드라마국 소속 한 PD는 “노조에 가입이 돼 있는 만큼 투표 결과가 나오면 따라야하지 않겠느냐”며 “과거 파업 사례를 볼 때,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KBS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자진사퇴하며 제기한 ‘길환영 사장의 보도국 개입설’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KBS 측과 KBS 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 노조)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극으로 치달았다.
또 KBS는 여전히 세월호 침몰 참사로 인해 대거 결방된 주요 예능프로그램과 음악프로그램, 파일럿 프로그램의 정규 편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충분히 내홍을 겪고 있는 KBS에 드라마국의 제작 거부까지 더해진다면, 사실상 정상 방송이 불가한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다. 과거의 사례를 볼 때 KBS 측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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