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매직아이’
SBS ‘매직아이’ 2014년 5월 13일 오후 11시 15분다섯줄 요약
가수 이효리 배우 문소리 방송인 홍진경 작가 임경선 등 네 여성 MC들이 뭉쳤다. 소소한 일상 이야기나 신변잡기가 아닌 뉴스를 들고서다. 여기에 두 남자 MC 가수 이적과 배우 김기방은 여성들보다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로 진행을 거든다. 데이트 폭력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피임에까지 이르면서 금기시돼왔던 주제를 넘나들었다. 두 번째 코너인 ‘숨은 사람 찾기’에서는 김구라와 아나운서 배성재의 호흡으로 배성재에게서 듣는 박지성, 김민지 커플의 연애스토리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길복 촬영감독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리뷰
소신있는 네 여성 MC들이 주축이 된 ‘매직아이’는 일단 흥미도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혼자 알면 안 되는 뉴스’를 여럿이 함께 공유하고 토론해보자는 콘셉트로 짜여진 ‘매직아이’의 첫번째 주제는 ‘데이트 폭력’이었다. 감춰져 있는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언급과 MC들의 경험담이 어우러지면서 재미와 의미를 한데 담은 토크가 펼쳐졌다.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이효리의 거침없는 연애 에피소드 관련 발언과 홍진경의 다소 엉뚱한 매력, 문소리의 솔직한 시선과 임경선의 균형감있는 이야기는 주로 남성 MC 체제로 이끌어져 온 예능 프로그램 판도에 새로운 등장이라 일단 반가운 느낌을 준다.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 또한 당의정처럼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해볼 만한 거리를 던져주었다. 특히 ‘데이트 폭력’의 원인을 기성세대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젊은 세대 남성들이 연인이 자신보다 부유한 남성을 찾아 떠날 때 느끼는 분노와 박탈감에서 찾으면서 남녀가 동등하게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는 ‘더치 페이’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점은 설득력있는 분석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 던져주지 못했던 사회적 이슈를 토크를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낸 점에서는 일단 박수쳐줄 만한 시도로 평가해볼 만하다.
그러나 또다른 코너인’숨은 사람 찾기’는 어쩐지 스튜디오 녹화분과는 이질감이 느껴졌다. 방송인 김구라와 배성재 아나운서가 진행자로 나선 이 코너는 화제 속에 감춰진 인물을 찾는다는 콘셉트지만 어쩐지 앞 코너와는 연계성을 찾기 힘든 듯한 분위기다.
첫 회 배우 김수현, 전지현을 촬영한 ‘별에서 온 그대’의 이길복 촬영감독을 만나러 간 자리는 배성재 아나운서로부터 듣는 김민지 아나운서와 축구선수 박지성의 연애스토리로 채워져 급조된 듯한 느낌도 줬다.
‘생활 속 알아야 할 뉴스를 깊게 분석해본다’는 취지로 기획된 ‘매직아이’는 흥미도는 높은 첫 출발이었지만 아직 정리되지 않은 산만함과 명확한 콘셉트가 보이지 않는 점은 정규 편성으로 가기 위한 숙제로 보여진다.
수다포인트
-어쩐지 JTBC ‘마녀사냥’과 tvN ‘택시’가 떠오르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그럼에도 4명의 여성 집단MC를 기용한 점은 옛날 옛적 KBS2 ‘해피선데이-여걸 식스’ 이후 참으로 오랜만이라 반갑습니다만.
-이효리의 거침없는 입담은 10년 전 ‘쟁반노래방’ MC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네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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