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종영한 JTBC ‘밀회’의 마지막 촬영 현장의 스틸사진이 공개됐다.
14일 홍보사 쉘위토크가 공개한 총 4장의 사진에는 아직 오혜원인 김희애와 이선재인 유아인의 모습이 남아있다. 첫 번째 사진에서 안판석 PD의 뒤로 모니터 중인 김희애와 유아인은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 그 표정 속에 아쉬움과 벅차오르는 감정이 함께 느껴진다. 두 사람은 극중 타락한 세상에서 자신을 잃은 여자와 그런 여자의 인생을 뒤흔든 순수한 남자를 연기했다. 실제 19살 나이차에도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두 번째 사진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학생의 뒤로 오혜원이 보인다. 지난 13일 방송된 ‘밀회’ 16회에서 혜원은 선재와 함께 마지막 연주를 한 학생들을 목격하고는 상류층의 허위에 대한 마지막 미련을 놓는다. 이 사진 속 혜원은 당당한 표정이다. 곧 이어질 그녀의 행복 충문한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그런 표정이었다. 세 번째 사진은 경찰서 장면이다. 15회에서 혜원의 남편, 강준형(박혁권)은 결국 혜원을 간통죄로 고소하려고 한다. 선재의 집에 있는 혜원을 경찰서로 끌고왔다.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었지만, 잠깐의 휴식시간인듯 이선재인 유아인의 표정은 여유가 느껴진다. 또 다른 비하인드 컷은 바로 네 번째 사진. 안판석 PD와 나란히 앉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유아인이다. 그는 ‘밀회’의 이선재를 통해 그가 가진 역량이 기대 이상이었음을 증명했다.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완벽한 캐릭터와 완벽한 연출가를 만났을 때 빚어지는 시너지를 유아인이 보여줬다.
‘밀회’는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인간의 허위를 고발하고 과연 어떤 삶이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품게 만든 명품 드라마였다. 정성주 작가의 섬세한 필력이 돋보였고, 안판석 PD의 드라마틱한 연출이 순간을 영원으로 박제했다. 또 다시 이런 인생을 브라운관을 통해 목격할 수 있을까.
글. 배선영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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