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시’ 방송화면

MBC ‘연애고시’ 2014년 5월 8일 오후 11시 15분

다섯줄요약
‘분홍신’ 한정수를 비롯해, 이지훈 정기고 김동현 장동민 손호준 등 남자 출연진들이 떠들썩한 오프닝을 뒤로하고 스튜디오에 앉았다. 이들은 공서영, 차유람, 유예빈, 조서하, 레이나 등 미모의 여성을 앞에 두고 ‘여자어’에 대한 퀴즈를 풀며 토크를 진행했다. ‘오빠, 내가 중요해? 일이 중요해?’에 대한 가장 적절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식의 퀴즈였다. 퀴즈가 끝난 뒤, 파이터 김동현이 가장 많은 여성의 선택을 받아 수석합격자가 됐다. 그는 5명의 여성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여성 한 명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고, 그 주인공은 차유람이었다.

리뷰
캐릭터 설정부터 시작해 퀴즈의 내용, 벌칙, 그리고 오고가는 대화마저도 ‘사랑의 스튜디오’에서 한 치도 더 벗어나지 못한 연애 프로그램을 2014년 브라운관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제작진은 정말로 ‘오빠, 내가 중요해? 일이 중요해?’에 대한 정답을 몰라 방황하는 청춘남녀가 아직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일명 ‘연애고시’라는 거창한 타이틀 속에 등장한 이날 퀴즈 내용은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한 1990년대 ‘사랑의 스튜디오’를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식상했다.

딱히 궁금하지도 않은 퀴즈에 열을 올리다 ‘여자에게는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극히 피상적인 결말로 향한 ‘연애고시’에서 여성 출연진들은 시종일관 남자 출연진들을 향해 ‘여자를 모른다’며 징징거리다 마지막 순간 ‘수석합격자’라는 이름의 최종우승자로부터 선택받기를 기다려야 했다. 이성의 선택을 받기 위해 자신의 매력을 열심히 어필해대던 과거 연애 버라이어티의 진화되지 않은 변주에 불과했던 ‘연애고시’는 이 프로그램보다 100만배는 더 진화한 오늘의 청춘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어쩌면 딱히 말하고 싶은 것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수다포인트
-차유람의 ‘모태솔로’ 캐릭터를 계속해서 강조하며, ‘실제 키스 경험이 없나?’라고 질문을 던지는 대목은 ‘변태’스럽더군요! 알고보면, 종편보다 더 자극적이라니까!
-애창곡을 불러달라니! 술자리에서도 저렇게 놀면 쫓겨납니다. 촌스러워서!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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