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빅맨’의 강지환

배우 강지환이 돌아왔다. 지난해 2월 방송된 SBS ‘돈의 화신’ 이후 1년 만이다. KBS2 ‘빅맨’의 김지혁 역으로 다시금 시청자를 만날 강지환은 침체기에 접어든 KBS 월화극에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까.

28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앞둔 ‘빅맨’은 고아로 자라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한 남자가 재벌 그룹의 장남이라는 새 삶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강지환을 비롯해 이다희, 최다니엘, 정소민, 한상진 등 배우를 캐스팅해 관심을 끌었다.

‘빅맨’의 전개가 인생이 뒤바뀌는 남자 김지혁의 삶을 다룸에 따라 강지환은 사실상 ‘빅맨’의 타이틀롤이다. 1년 만의 드라마 복귀, 월화극 시청률 부진 등 생각해야할 것들이 많아진 강지환은 첫 방송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드러냈다.

첫 방송을 10시간 여 앞둔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빅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강지환은 “말도 못하게 긴장된다”며 “첫 방송에 대한 부담감에 어제 잠도 못 이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요즘 세월호 참사로 시국이 좋지 않다.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마냥 ‘빅맨’을 홍보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 ‘빅맨’이 방송되는 만큼 배우로서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S2 ‘빅맨’에 출연하는 최다니엘, 정소민, 강지환, 이다희(왼쪽부터)

강지환은 ‘빅맨’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제목과 연기 변신을 꼽았다. 그는 “‘빅맨’이라는 제목이 좋았다. 제목만으로도 방대한 스케일이 느껴지는 듯했다”며 “배우로서 표현해야할 만한 캐릭터가 많을 것 같아서 욕심이 났다. 내외적으로 김지혁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본에는 없는 내용인데 캐릭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지혁의 외양에 많은 변화를 줬다”며 “시장에서 일할 때는 살을 5kg 정도 찌우고 의상으로 ‘크게 될 놈’이라는 느낌을 전하려 했고 대사 톤도 처음으로 말끝을 흐리면서 ‘날 연기’를 시도했다. 또 신분이 바뀐 뒤 대기업으로 처음 출근할 때는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광장시장을 찾아 후줄근한 시장 스타일 정장을 직접 구해 입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가 ‘돈의 화신’ 등 기존의 작품에서 강렬한 복수를 선보인 적이 있어 ‘빅맨’의 김지혁에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 이에 강지환은 “똑같은 사랑을 하더라도 불륜, 연상연하 등 다양한 방식의 사랑법이 있다”며 “‘빅맨’의 큰 줄기에는 복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김지혁이라는 인물이 신분이 바뀐 뒤 경제계 리더가 되는 과정을 통해 어떤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또 앞서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총리와 나’, ‘태양은 가득히’가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에 시청률 바통을 이어받을 수 없다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일 터. 이에 강지환은 “중요한 시점에 ‘빅맨’으로 시청자 분들을 만나게 돼 심적 부담이 크다”며 “하지만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연기적인 부분에서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빅맨’을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봉장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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