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들고 있는 코니 탤벗, 요즘 기타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헬로!” 보는 이의 미소를 저절로 나오게 하는 소녀가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가녀리고 조그만 체구에 인형 같은 깜찍한 외모를 가진 코니 탤벗, 그가 기타를 들고 한국에 다시 방문했다.

아직 어머니의 손을 잡고 카메라 앞에서 수줍어하는 열네살 소녀지만 기타를 들었더니 금방 바뀌었다. 코니 탤벗은 기타를 들고 즉흥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다. 어떤 기교나 꾸밈음이 없었지만 목소리와 그의 감성, 기타 선율 이 세 가지로도 보는 이를 감탄하게 했다. 사람이 꽉 찬 출근길 도심의 지하철에서 내렸더니 푸른 바다가 펼쳐진 그런 느낌이었다.

지난 2008년 SBS ‘스타킹’에 등장해 깜찍함과 함께 영혼을 울리는 ‘천사의 목소리’로 감동을 줬던 코니 탤벗은 훌쩍 자란 모습으로 한국을 찾았다. 큰 키만큼 코니 탤벗은 예쁜 마음의 키도 자랐다. 코니 탤벗은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에 안타까워하며 이번 내한공연 ‘코니와 친구들의 행복한 콘서트’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코니 탤벗의 따뜻한 마음에 많은 한국인들은 감동했다. 저 멀리 영국에서 온 열네살 소녀 코니 탤벗의 진심은 한국을 충분히 감동시켰다.

Q.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 지난 2008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코니 탤벗 : 반갑다. 한국에 다시 오게 돼 너무 기뻤다. 그런데 한국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힘든 시기에 한국에 오게 돼 마음이 좋지 않지만 다른 면으로는 ‘어떻게 내가 위로가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시기라 생각했다.

Q. 코니 탤벗에게 한국의 첫 인상이 궁금하다.
코니 탤벗 : 한국에 처음 왔던 것은 내가 8살 때였다. 음… 뷰티풀 시티(Beautiful City 실제 코니 탤벗과 어머니 샤론 탤벗은 서로를 마주보며 뷰티풀 시티라 정의내렸다)! 굉장히 빠른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이 바빠 보이기도 하고. 아! 그리고 굉장히 깨끗했다. 동네에 쓰레기도 별로 없고 깨끗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지난 2008년 코니 탤벗이 SBS ‘스타킹’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고 유예은 양과 함께 무대를 꾸몄던 무대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많은 한국인은 코니 탤벗을 떠올릴 때 ‘아 스타킹 속 그 꼬마!’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
코니 탤벗 : 일단 기획사에서 초청을 받았다. 그 때가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홍보 시점과 맞물리기도 했다. 초청을 받고 굉장히 기뻤다. 사실 나는 그 때 굉장히 어려서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없었다. 그런데 처음에 왔을 때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셨다.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코니 탤벗은 “예쁘고 착하기 때문이다”는 기자의 덧붙임에 쑥스러워 어쩔 줄 몰라했다.)

코니 탤벗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천진난만함을 나타냈다.

Q. 코니 탤벗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가수기도 하지만 사실 14세 소녀다. 평범한 소녀 코니 탤벗은 뭘 하고 지내는지 궁금하다.
코니 탤벗 : 음… 친구들도 만나고 함께 농구도 하고 넷볼도 한다. 넷볼은 영국에서 여자 아이들이 하는 공 게임이다. 요즘 작곡 공부도 하며 기타도 배우고 있다. 아! 드럼도 배우고 있는데… 잘 하진 못한다. 하하. 독학으로 익히는 중인데 쉽지는 않다.

Q. 코니 탤벗을 이야기할 때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코니 탤벗은 6세의 나이로 폴포츠에 이어 준우승했다. 어떻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됐나?
코니 탤벗 : 영국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디 익스펙터’가 먼저 자리잡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감동받았는데 ‘디 익스펙터’는 나이 제한이 있었다. 나는 너무 어려서 지원할 수 없었다. 그 때 ‘브리튼즈 갓 탤런트’ 지원 광고를 보게 됐다. 그 프로그램은 나이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고 해서 엄마를 계속 졸랐다. 엄마도 사실 처음에는 달갑게 생각하지 않으셨고 아빠는 반대하셨다. 하지만 엄마에게 계속 ‘내 꿈이었다’고 요청했다.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게 됐다.

Q. 당신은 어릴 때부터 가수, 그리고 꿈에 대한 확고한 고집이 있었다는 것이 느껴진다. 코니 탤벗이 준우승을 할 때 폴포츠가 우승을 차지했다. 폴포츠 역시 굉장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가 됐다. 최근에 내한을 하기도 했는데 폴포츠와는 개인적 인연이 있는지?
코니 탤벗 : 오디션 기간 동안에는 같은 호텔에 묵었다. 오디션이 끝나고 TV 쇼에 동반 출연해 만난 적이 있다.

Q. 세계적으로 ‘아메리칸 아이돌’ 등 오디션 열풍이 거세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코니 탤벗은 말하자면 ‘오디션 스타 선배’인데 오디션 스타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이 때 코니 탤벗은 ‘선배’라는 단어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고 영어로 설명을 하자 꺄르르 웃었다.)
코니 탤벗 : 오디션을 꿈꾸는 사람들이 그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 준비하고, 도전하는 시간은 좋은 시간이다.

Q. 코니 탤벗은 오디션 첫 무대에서 ‘오버 더 레인보우’를 불렀다. 무반주였지만 꾸밈없는 당신의 목소리는 듣는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줬다. 실제 심사위원 아만다도 눈물을 보였고. 이 노래는 코니 탤벗에게 의미가 깊은 노래인데 어떻게 이 노래를 선곡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코니 탤벗 : ‘오버 더 레인보우’는 정말 어릴 때, 아기 때부터 불렀던 노래다. 말을 배울 때부터 흥얼거렸던 노래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보면서 좋아했던 노래다. ‘오버 더 레인보우’는 대중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던 노래고 나를 스타가 되게 해준 노래라 가장 애착이 가기도 한다.



Q. 당신은 지난해 자작곡 ‘뷰티풀 월드(Beautiful World)’를 만들며 작곡에 대한 재능을 보이기도 했다. 곡 작업을 하게 되며 어떤 것에서 영감을 얻는가?
코니 탤벗 : 일곱살 때부터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여러 국가를 다녔다. 새로운 곳에 가게 되며 그 곳에서 영감을 얻는다. 최근 발표했던 ‘빌딩 브릿지스(Building Bridges)’라는 곡도 그런 영감을 얻고 만들게 됐다. 이 노래는 서로 다른 나라에 있는 사람들이 마음과 마음을 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

Q. 한국에서 펼치는 공연 ‘코니와 친구들의 행복한 콘서트’는 공연 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당신이 공연 수익을 세월호 침몰 사고에 기부한다는 소식에 많은 한국인들이 감동했다. 나 역시도 한국인으로서 당신에게 감사하다.
코니 탤벗 : TV를 통해 세월호 소식을 접하게 됐다. 소식을 듣고 부모님과 함께 울었다. 사실 한국에 오기 열흘 전에 들은 이야기라 공연을 하는게 맞는 것인지 굉장히 고민했다. 하지만 한국인들에게 나의 노래와 공연을 통해서 위로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세월호 사건은 너무나도 비극적인 사건이다. 여객선에 승선했던 희생자, 가족들, 친지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것이다. 하나님의 가호가 있길 바란다. 또 세월호 사고로 인해 공연 곡을 일부 수정하기도 했다. 좀 더 위로가 될 수 있는 따뜻한 곡으로 바꾸기도 했다.

Q. 이번 공연에서 영화 ‘겨울왕국’ OST ‘렛잇고(Let it go)’도 부르더라. 영화를 봤나?
코니 탤벗 : 정말 재밌게 봤다! (코니 탤벗은 ‘겨울왕국’에 대해 이야기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겨울왕국’의 위력이 실감난 순간이었다.) 음… 안나와 엘사 중 둘 다 좋지만 엘사가 조금 더 좋다. 하하. (올라프는?) 올라프! 올라프 정말 귀엽다.



Q. 코니 탤벗이 하고 싶은 음악 장르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코니 탤벗 : 일단 팝 장르를 하고 싶다. 나는 발라드와 굉장히 잘 맞는 것 같다. 락도 좋다. 어쿠스틱한 장르의 팝 음악도 해보고 싶고… 듣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 아… 난 댄스에는 자신이 없다.

Q. 댄스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당신은 아직 어리니 배울 기회가 충분히 많다. 당신의 댄스도 언젠간 볼 수 있길 기대해보겠다. 하하. 음악은 코니 탤벗에게 어떤 존재인가?
코니 탤벗 : 음악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국가와 민족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는 음악이 존재한다. 음악은 나에게도, 세상에게도 그런 존재인 것 같다. 음악은 영원히 하고 싶다.

Q. 코니 탤벗의 롤모델이 있나?
코니 탤벗 : 데미 로바토(Demi Lovato)! ‘겨울왕국’ OST ‘렛잇고’를 부른 가수기도 하다. 정말 노래를 잘 하는 가수인데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Q. 코니 탤벗도 데미 로바토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그만큼 노래를 잘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가수로 대중들에게 남고 싶은가?
코니 탤벗 : 굉장히 친절한 가수로 남고 싶다. 솔직히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연연하고 싶진 않다. 그저 나는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

Q. 친절한 사람… 이미 당신은 친절함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코니 탤벗의 목표는 어떤 것인가?
코니 탤벗 : 음악과 관련된 무엇이든 계속 하고 싶다.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한다면 더 좋고. 그래도 음악과 관련된 것을 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코니 탤벗. 그는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고 배려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를 마치고 인사를 나누며 먼저 포옹을 요청했다. 사실 포옹하는 인사에 익숙하진 않아서 처음엔 조금 놀랐지만 따뜻한 그의 배려에 ‘포옹이 이런 느낌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코니 탤벗은 친절한 진심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어린 소녀는 앞으로도 어른들에게 귀감을 줄 수 있다고 느껴졌다.

코니 탤벗은 오는 27일 오후 3시와 7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코니와 친구들의 행복한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공연은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과 함께 하는 행사로 해외 빈곤국가 어린이 식수지원 캠페인 ‘워터 포 차일드(Water For Child)’를 후원하게 된다. 또 코니 탤벗의 말처럼 이 공연 수익금은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 가족들을 위해 쓰인다.

코니 탤벗은 ‘썸웨어 오버 더 레인 보우(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비롯해 ‘렛잇고’,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과 비틀즈의 ‘렛잇비(Let it be)’ 등 다양한 곡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안겨 줄 예정이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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