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일본 TBS 간판 보도프로그램 ‘보도 특집’의 디렉터 유타카 요시다(46) 씨가 한국 언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유타카 씨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언론이 시신이 도착했을 때 상당히 근접 촬영을 하더라. 나름대로 선을 지키려고 하겠지만 가족 분들과 감정적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다. 취재원의 근접 취재는 한국 언론의 자유를 나타낸 장점일 수도 있지만 사고 당사자와의 거리감은 민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언론이 카메라 플레쉬를 터뜨리며 실종가족을 자극하거나 상처가 될 수 있는 질문을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같은 경우 유족이 있는 현장에서는 행정 관계자가 들어와서 기자와 취재원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또 유타카 씨는 이번 사고의 대응과 관련해서도 한국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구조자 집계를 들었다. 그는 “정부의 발표가 통일, 설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저희는 팽목항과 진도 체육관을 오고가며 취재했는데 정부 수치와 언론 수치가 달라 양쪽 다 불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도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가운데 구조 작업의 난항과 함께 한국 언론에 대한 신뢰도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특히 유타카 씨가 지적한 바와 같이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보도보다도 지나친 단독 경쟁으로 자극적인 내용을 담은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유족들의 가슴에 더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

현재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는 계속해서 희생자가 추가 발견되고 있다. 20일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세월호 탑승객 476명 중 침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56명이며, 실종자는 246명, 구조자는 174명이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MBC ‘뉴스 특보’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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