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송된 KBS2 파일럿 프로그램 ‘밀리언셀러’에서 신청자가 만든 가사를 완벽히 이해한 뒤 아름다운 선율을 입힌 비원에이포(B1A4)의 진영. 그가 프로그램에서 작곡한 노래 ‘동행’을 부른 주현미는 “음을 잡기가 난해했지만, 환상적인 분위기의 곡”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영은 이 방송에서 아이돌 싱어송라이터로 소개되었을 만큼 데뷔 앨범부터 최근 1월에 발표한 정규 2집까지 앨범마다 자신의 곡을 실어왔다. 특히, 첫 번째 정규앨범 ‘이그니션(IGNITION)’부터 비원에이포의 타이틀은 어김없이 그가 만든 노래였다. 지금까지 그가 작사 작곡 모두 참여한 노래는 총 16곡. 지난 3년간 진영이 만든 노래만 모아 스페셜 앨범을 제작한다 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진영의 자작곡 모음집, 이름 하야 ‘메이드 바이 진영(Made by Jinyoung)’.
(*인트로와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의 자작곡은 제외했음을 알린다.)



[TRACK LIST]
01. 블링걸(Bling Girl)
데뷔앨범 ‘렛츠 플라이(Let’s Fly)’에 실린 진영의 첫 자작곡. 소년이 사랑에 빠진 대상을 ‘눈부신 귀여운 공주님’으로 표현하는 등 사랑의 설렘을 아기자기하게 묘사했다.

02. 원더풀 투나잇(Wonderful Tonight)
이별한 연인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상황은 결코 ‘원더풀’하지 않다. 반어적으로 표현된 제목부터 진영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확인할 수 있다. 록을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경쾌함을 더한다.

03. 베이비 아임 쏘리(BABY I’M SORRY)
첫 번째 정규앨범 ‘이그니션(IGNITION)’의 타이틀곡으로, 강한 트랜스 리듬이 귀를 사로잡는다. 과도한 오토튠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노래를 살리기 위한 진영의 결정으로, 그의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모든 게 변했지만 너는 없지만, every night, 널 잊고 dancing party time’ 진영의 초기 노래에 자주 등장하는 ‘밤(night)’과 ‘춤(dance)’의 이미지가 후반부에서 강조된다.

04. 필링(FEELING)
특이한 일렉트로 사운드가 돋보인다. ‘그래 너 없이도, feeling like a friday party, friday night’ 같은 가사를 통해 ‘네가 내 곁에 없어도 ‘불금’의 신 나는 느낌 아니깐’ 정신을 엿볼 수 있다.

05. 원더풀 투나잇 언플러그드(Wonderful Tonight (Unplugged Remix))
기존의 ‘원더풀 투나잇’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기타 선율에 바로와 신우의 개성 있는 랩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06. 잘자요 굿나잇
스페셜 에디션의 타이틀곡으로, 복고적인 신스팝에 하우스를 가미했다. 여자친구를 재운 뒤 밤늦게 일탈을 꿈꾸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노래로, ‘dancing in the moonlight’이란 가사가 타이틀과 맞아 떨어져 노래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07. 너 때문에
하우스 펑크 장르로, 귀에 맴도는 멜로디와 가사가 중독성을 지닌 곡이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슬며시 니 모습 기다려도’에서 연상되는 차갑게 식은 커피가 ‘식어버린 밤, 날 비추는 달’로 연결되며 이별 후의 후회의 마음을 잘 담아냈다.

08. 걸어본다
세 번째 미니앨범 ‘인 더 윈드(In The Wind)’의 타이틀곡. 어쿠스틱과 일렉이 조화를 이룬 노래로, 늦가을 텅빈 거리에 부는 바람을 연상시키는 사운드 요소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이별 후 혼자가 되었을 때의 쓸쓸함의 정서가 묻어난다.

09. 뭐 할래요
어쿠스틱한 힙합사운드의 곡으로 ‘블링걸’ 이후 사랑을 막 시작할 때 느껴지는 설렘에 대해 다룬 노래다. 허밍어반스테레오의 객원 보컬 시나에가 피쳐링에 참여했다.

10. 이게 무슨 일이야
네 번째 미니앨범 ‘이게 무슨 일이야’의 타이틀곡으로 진영의 경험담에서 비롯된 노래다. 잔잔한 멜로디로 시작해 내레이션 랩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독특하며 후렴구 가사가 쉽고 중독성 있어 따라 부르기 좋다. 이 곡으로 비원에이포는 데뷔 후 첫 1위를 차지했다. 가사 중 ‘야, 너, 솔직히 말해, 누구야’의 ‘야’의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 백 번 넘게 반복해서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11. 굿 러브(Good Love)
알앤비 소울 장르로 비원에이포의 성숙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노래. 사랑이 식어버린 연인의 모습을 은유적인 가사로 표현했다. 실제로 진영이 고등학생 시절 마음이 멀어져 버린 여자친구와 커피숍에 마주 앉아있던 경험을 통해 만들어졌다.

12. 론리(Lonely)
두 번째 정규앨범 ‘후 엠 아이(WHO AM I)’의 타이틀곡. 비원에이포가 그간 해본 적 없던 알앤비 힙합장르로, 이별 후에 아픔으로 다가오는 평범한 일상을 솔직한 가사로 표현했다. 겨울 느낌이 물씬 나는 이 노래로 비원에이포는 공중파 및 케이블 음악방송에서 8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13. 사랑 그땐
‘하림’의 하모니카 연주가 귀를 사로잡는 곡. ‘이별 그땐 내게 슬픔을 줬지만 이젠 아픔보다 좋은 추억’ 같은 가사를 통해 이별은 비록 과거에는 힘들고 아팠지만 지금에 와서는 웃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14. 베이비(Baby)
네오소울 스타일의 알앤비 곡으로 몽환적인 사운드가 돋보인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며 행복하라고 말하며 힘들겠지만 자신은 잊어볼 거라는 가사가 절제된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15. 예뻐
후렴구의 브라스와 뮤트 트럼펫 연주가 특징인 곡. 사랑에 빠진 남자의 입에서 가장 자주 흘러나올 수 있는 말, ‘예뻐’를 이용해 사랑에 빠져 너밖에 보이지 않는 솔직한 감정을 가사에 담아냈다.

16. 후 엠 아이(Who Am I)
진영이 ‘후 엠 아이’를 쓸 당시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에 대한 답을 찾는 것 자체가 너무 심오한 일이었다고 고백한 만큼 가사 속에서 ‘날 찾아 헤매’는 게 ‘나(I)’임을 드러냈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록사운드가 결합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자아낸다.

[COMMENT]
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으며, 그에 따라 파생되는 다양한 감정을 담았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완성한 노래(‘이게 무슨 일이야’ ‘굿 러브(Good Love)’ ‘론리(Lonely)’ 등)나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만든 노래(‘잘자요 굿나잇’ 등)는 어려운 표현 대신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가사로 쓰여졌다. 이는 비원에이포의 곡이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정규 1집 ‘이그니션(IGNITION)’이 비원에이포의 본격적인 스타일의 시작이었다면 진영의 확실한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지점은 2012년 겨울에 발매한 세 번째 미니 앨범 ‘인 더 윈드(In The Wind)’ 부터다. 데뷔곡 ‘블링걸’을 제외하고는 이 앨범 이전까지 만들어진 그의 노래는 각각 다른 곡이지만 ‘밤’의 이미지로 연결되는 하나의 맥을 형성했다. 자칫 유사한 감성의 가사로 흐를 수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인 더 윈드’의 타이틀곡 ‘걸어본다’와 수록곡 ‘뭐 할래요’를 통해 해소했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운드적으로도 초반에 주로 사용한 일렉트로닉이나 강한 트랜스 리듬이 아닌 어쿠스틱 요소를 접목시켜 비원에이포만의 사운드 초석을 다지게 된다. 이후 ‘이게 무슨 일이야’ ‘굿 러브’에서는 도입부에 내레이션과 읊조리는 듯한 멜로디 라인을 선보여 다채로운 곡 구성도 가능함을 증명한다. 특히, ‘굿 러브’는 그가 만든 노래 중 알앤비 장르(알앤비 소울)와 브라스를 최초로 도입한 곡이다. 최근에 발표한 정규 2집 ‘후 엠 아이(WHO AM I)’의 ‘론리’ ‘예뻐’ 등에서도 브라스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블링걸’부터 ‘후 엠 아이’까지,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음악적 색을 다져온 진영의 단계별 성장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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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편집.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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