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의 김희애와 유아인(왼쪽부터), 이들의 합주신 뒤에는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

보았는가. JTBC가 지난 17일 첫 선을 보인 ‘밀회’의 결정적 피아노 합주신! 유아인 김희애가 함께 슈베르트를 연주하던 장면은 단 2회가 방영된 이 드라마의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이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 주인공인 김희애와 유아인이 24일 오후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종합편성채널 JTBC ‘밀회’의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김희애 “내 출연작 중 유일하게 몇 번이고 돌려본 장면”

김희애는 그 장면을 자신 역시도 여러차례 돌려보았다고 말했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러번 반복해서 보았다. 나는 내 출연작을 한 번 이상 본 적이 없다. 오히려 우연히 재방송 틀면 놀래서 다른 곳을 돌리는 그런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번 더 보게 되더라. 이유는 모르겠다. 역할로 내가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일까? 자꾸 보게된다는 점에서 나 역시 놀랐다.”

유아인 역시도 “몇 번 돌려봤다. 사실 그 신은 방송 나가기 전 20부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먼저 공개되었기에 감흥이 덜하면 어쩌나 했는데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흠뻑 빠져들더라”라며 “그런데 그 신은 배우가 연기하면서 틀리면 어떡하나 싶어 불안불안하게 할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라 혜원과 선재가 되어 피아노로 교감하는 감정에 몰입이 잘 되었다. 앞으로도 함께 피아노 칠 신이 꽤 남아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유아인 “배우들이 자유롭게 느끼는대로 연기한 신”

배우들 역시도 감탄하게 만든 그 장면은 어느 날 갑자기 뚝 만들어진 것은 결코 아니었다. 이들에 따르면, 이 장면은 하루를 잡아 테스트 촬영을 진행했고 촬영 당일에도 하루가 온전히 쓰였다고. 그리고 촬영 이전에도 여러차례 반복되는 연습 끝에 만들어졌다.

김희애는 “피아니스트 선생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모범생이신데, 밤에도 불러내고 촬영 끝나고도 오라 그러고 그렇게 꼼꼼하게 봐주셨기에 (우리도) 자신감 있게 건반을 누를 수 있게 되었다. 노력하는 사람한테 당할자가 없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귀찮을 정도로 괴롭혀 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유아인은 “수차례에 걸쳐 장시간 연습을 했다. 그리고 감독님(안판석 PD)은 배우의 연기를 많이 존중해주시는 편이라, 느끼는대로 감정이 흘러가는대로 큰 틀 안에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편이다. 배우가 이 음악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유롭게 표현해낼 수 있도록 그 틀을 만들어내도록 이끌어주신 것 같아 즐겁게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희애 역시 “해당 곡을 굉장히 많이 들었다. 유아인 씨도 분명 그랬을 것이다. 그 곡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여러 명이 있었는데 그걸 많이 찾아보기도 했다. 보면서 과잉이 되더라도 부담이 되고, 절제가 너무 되어도 부담스러운데 어떻게 조절해야 할 지가 문제였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모든 것을 다 잊게 된다. 정말 내가 오혜원이 되고, 유아인이 이선재가 되어 연주를 했고 그래서 감동을 받았다. 아마도 그 감동이 보는 이들에게까지 전달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그 철저했던 과정을 돌이켰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를 연기하게 된 유아인은 피아노 연기 티칭을 담당하는 슈퍼바이저로부터 엄청난 칭찬을 들었다. 이와 관련, 유아인은 “솔직히 내가 피아노를 쳤다기보다 연기를 했다고 말하는 것이 나을 것 같고, 내 스스로 발견한 음악적 재능이라면 사실 그것을 가늠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음악이나 연기나 예술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니 그것을 표현하는 연기를 해보고는 싶었다. 피아노를 통해 음악과 함께 나의 아주 예민한 감성을 밖으로 표현해내는 연기에 관심이 있었고, 과거에는 거친 캐릭터만 해오다 보니까 틀림없이 내 안에도 예술적 기질이라면 기질이 있을텐데 그것이 잘 풀리면서 하게 된 것 같다”라며 이선재가 되어가는 과정에 대해 살짝 귀띔하기도 했다.

이날 배우들은 현재 ‘밀회’로 빚어지는 관심에 감사하면서도 “결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과정이 소중한 작품”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방송은 월화 오후 9시45분. 24일 방송되는 3회부터 JTBC는 자정 재방송을 하지 않는다. 지상파 월화드라마들과 정면격돌하겠다는 각오다.

인천=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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