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을 통해 양국간 교류 가능성을 확인한 나영석과 후지무라(왼쪽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제작자 나영석 PD가 일본을 방문, 현지 리얼 버라이어티 거장 후지무라 타다히사 PD를 만나 대담을 나누고 향후 활발한 양국 문화교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나영석PD는 지난 25일 CJ E&M Japan이 개최한 ‘아시아 버라이어티 TV 포럼(Asia Variety TV Forum)’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을 방문했으며, 그곳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수요 도우데쇼(水曜どうでしょう)’를 연출한 후지무라 타다히사 PD를 만나 제작에 대한 대담을 나누었다.

후지무라 타다히사PD가 연출한 ‘수요 도우데쇼’는 여행을 소재로 한 일본의 대표적인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1996년 홋카이도에서 처음 방영된 이래 일본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렸으며, 2002년 종영 이후 현재까지도 특집방송이 편성되는 등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Mnet Japan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꽃보다 할배’ 이후 ‘꽃보다 누나’ 론칭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포럼에서는 일본 현지 매체 기자 50여 명과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를 지지하는 현지 팬 200여 명을 초청, 총 250여 명 규모로 진행됐다.

현장에 도착한 나영석PD는 ‘꽃보다’ 시리즈에 열광하고 있는 팬들로부터 다량의 선물과 팬레터를 받을 정도로 현지의 인기를 실감했으며, 두 PD 모두 현지에서 두터운 팬 층을 이루고 있어 팬들로부터 누가 더 많은 선물과 편지를 받았는지에 대해 이야기의 물꼬를 트며 유쾌한 대담을 이어나갔다는 후문.

대담을 통해 ‘여행 버라이어티의 대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제작 비하인드와 노하우 등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을 이뤄갔으며, 특히 2~3년 전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고 밝힌 후지무라 타다히사PD는 이승기 콘서트에 방문해 현장에 참석한 현장에서 나영석PD를 봤고 당시에 한국에서 유명한 PD였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며 나PD와의 인연에 대해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포럼을 마무리하며 양국 버라이어티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후지무라 타다히사PD는 “한일 양국 관계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지만,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일본에서도 이만큼 내 작품에 공감해준 사람을 만나볼 수 없었다”며, “서로를 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양국의 좋은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제작자들의 과제일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나영석PD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특성상 드라마와는 다르게 출연자의 솔직한 감정과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콘텐츠인데, 일본에도 그 점을 공감해주는 제작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며, “문화는 흐르는 것이다. 양국이 더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나간다면 서로가 더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향후에도 더 많은 교류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CJ E&M Japan 전략마케팅팀 장혁진 팀장은 “이번 대담은 한국과 일본 양국 버라이어티 거장이 공식적으로는 처음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일본에서도 K 버라이어티가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시아의 문화 교류와 문화 융성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CJ E&M 양질의 콘텐츠가 일본에 많이 소개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현지에서는 ‘꽃보다 할배’에 이어 ‘꽃보다 누나’가 인기리에 방영 중이며, 이번 ‘아시아 버라이어티 TV 포럼’ 내용은 Mnet Japan 채널을 통해 3월 중 방영돼 일본 내 K 버라이어티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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