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P(비에이피)의 리더 방용국은 말수가 적은 편이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매니저가 “리더임에도 앞에 나서는 걸 안 좋아하는 게 단점”이라고 했을 때에도 방용국은 “멤버들이 더 말도 잘하고 그래서”라는 겸손한 대답을 내어놓는다. 신중하고 진중하게 한 마디 한 마디 내뱉기에 더 귀 기울이게 되는 방용국의 말. 언젠가는 방송에서 그의 이야기를 길게 들어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 ‘1004(Angel)’로 컴백한 이후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 중 방용국의 인상적인 말들을 모았다. 주머니에 꼭꼭 넣어두곤 생각날 때마다 다시 꺼내 확인하고 싶은 방용국의 말말말! 그런데 이 남자, 알고 보니 ‘애교왕’ 이었던건가?



저기,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아.가.라.고.요? “실제로 여자친구가 ‘서방’하고 부르면 방용국은 어떻게 불러줄 건가?”라는 질문에 방용국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어, 아가”라는 대답을 내뱉었다. 그 순간, ‘그래, 내가 바로 그 ‘아가’다!’ 하는 이들 속출했을 터. 그게 아니라면 타임머신 타고 과거 시절로 돌아가 현실의 ‘아가’가 되어버릴 테다 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가’ 소리가 목 뒤로 넘어가면서 웃음도 같이 삼킨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는데, 이거 웃은 거 맞죠? 그리고 디제이님, 심장 깊숙이 전해지는 방용국의 아름다운 저음이 지옥에서 내려온 목소리라니요, 당치도 않아요. 한 마디 더 하자면, 멤버들이 ‘정말 죽을 것 같아’ 식의 격한 반응을 보여도 가끔씩이라도 “아가”… 불러주세요.



멤버들의 무한애교 모닝콜에 이어 방용국은 자기 전에 들려줄 멘트를 하겠다고 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힘찬에게 애교 속성과외를 받은 그는 처음엔 병아리 같은 작고 앙증맞은 목소리로 “잘자요 내사랑 우쭈쭈쭈쭈쭈쭈”를 말했다. 약하다는 디제이의 짓궂은 말에 방용국은 한 번 더 용기를 냈다. 무려, “잘자요 내사랑 우쭈쭈쭈 토닥토닥토닥 흐규흐규흐규”. 이 말을 내뱉은 뒤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한 그는 셀프 박수를 치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기분이었겠지만 듣는 사람은 온몸으로 흐느끼듯 웃을 수 있었으니 최선을 다해준 방용국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래요, 눈 ‘꼭’ 감고, 숨 한 번 ‘꾹’ 참고 하면 세상에 못 할 게 없어요.



25세 방용국이 (의외로) 애교가 많다는 매니저의 말. 애교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방용국이 발뺌(?)했지만, 영재가 용국이 형은 리더이다 보니 서로 피곤한 상황에서 매너지 형들에게 좀 더 애교 섞인 말투로 말하게 되는 것 같다고 증언했다. 그 말에 디제이가 부산을 한 3번 왔다 갔다 운전을 해 피곤한 상황이라고 가정하고 매니저 형에게 ‘뿌잉뿌잉’ 애교 한 번 보여주자 하니 그의 애교가 바로 등장한다. ‘매니저형’도 아닌 ‘매니죠?’이라 발음하며 ‘방용국표’ 애교를 무한 발사하니 앞으로 그를 ‘애교왕’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듯하다. 리더로서 사람들과의 관계 역시 잘 다져가야 하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조금은 어설프지만 성실한 애교로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어가고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2월 12일, MBC MUSIC ‘쇼! 챔피언’에서 챔피언 송을 받은 비에이피. 리더 방용국은 데뷔 후 첫 1위였음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할 이들을 꼼꼼히 챙기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더니 이야기의 마지막엔 ‘기대를 환호로 바꾸는’이란 말을 하며 기쁜 마음을 도저히 숨길 수 없었는지 ‘흐흐’ 라며 웃음을 흘렸다. 트로피를 들고 덩실덩실, 정체 불명의 팔 흔들기 춤도 선보였다. 또한, 카메라를 향해 손키스를 날리며 그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내기도 해 보는 이들 모두 웃음 짓게 만들었다. 많은 부담을 안고 발표했을 정규 1집 앨범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그 누구보다 기뻤을 비에이피. 초롱초롱 빛나던 눈망울의 방용국에게 대표로 한 마디 건넨다. 너희는 언제나 환희요, 행복이야.



2월 15일,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한 후 방용국의 트위터엔 기쁨과 흥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트윗 두 개가 답글로 등록되었다. 사적인 영역일 수 있는 트위터의 글을 가져온 데에는, 방용국의 감정을 가장 잘 드러낸 ‘말’이라 판단했기 때문. 같은 소속사의 ‘시크릿’ 송지은이 ‘얘들아 나 투표했다. 화이팅 비에이피’라고 한 것에 대해 방용국은 “어ㅠ어뮨퍼무뉴마므ㅠ뉴투트키미?ㅊㅊ”라고, ‘어’ 단 한 글자를 알아 볼 수 있도록 글을 썼고, 대현의 1위 소감 트윗에 대해선 ‘ㅈㅁ로누녀누너ㅑ리투누무마애이ㅣㅣㅣ노ㅠ두타’라 남겼다. ‘정말로…’로 시작될 것 같은 트윗을 보자마자 웃음이 ‘빵’ 터져버렸는데, 단순히 ‘웃겨서’라기 보다는 즐거운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낼 수 있는 모습 자체가 보기 좋았기 때문이다. 그의 타임라인에 남은 불완전한 두 문장은 그 어떤 글보다 솔직하고, 매력적이다.

B.A.P, 이러니 안 반하나?① ‘1004(Angel)’ 무대 편
B.A.P, 이러니 안 반하나?② 사랑과 위로의 노래를 당신에게
B.A.P, 이러니 안 반하나?③ 방용국의 말말말
B.A.P, 이러니 안 반하나?④ ‘1004(Angel)’ 음악방송 카메라워크 비교
B.A.P, 이러니 안 반하나?⑤ ‘글로벌 K-POP 신성’ B.A.P가 세운 기록들
B.A.P, 이러니 안 반하나?⑥ 음악방송 1위! 대기실 비하인드컷

글,편집.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제공. SBS, MBC, MBC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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