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이민우만큼 무대 위에서 여유가 빛을 발하는 가수가 있을까. 2009년 이후 5년 만에 솔로 10주년 기념 앨범 ‘엠텐(M+TEN)’을 발표한 M이민우는 타이틀곡 ‘택시(Taxi)’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택시’는 디스코 펑크 스타일의 곡으로 모던한 사운드와 유행을 타지 않는 라이브 악기들이 어우러져 세련된 감각을 드러낸다. 여기에 택시 안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옮겨 담은 현실적인 가사와 술에 취한 듯 몽환적인 보컬은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게 한다. 퍼포먼스도 마찬가지. 이민우는 술에 취해 누워있다가 겨우 잠에서 깬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무대를 시작하며 눈길을 끈다. 핸들 춤, 악셀 춤 등 포인트 춤과 함께 시시각각 변하는 생동감 넘치는 표정도 놓칠 수 없는 요소. 게다가 무대마다 바뀌는 슈트 차림도 볼거리다. 과연 어떤 음악방송이 가장 이민우의 생동감을 살렸을까?
(*2월 15일자 MBC ‘쇼!음악중심’은 결방해 생략한다.)

# 총평) 인기가요 > 엠카운트다운 = 쇼챔피언 >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의 무대 세트와 밝은 조명이 시너지를 일으켰다. ‘인기가요’는 ‘택시’의 분위기를 가장 잘 살렸으며 이민우의 표정이 돋보여야 하는 곳마다 클로즈업을 했다. 그러나 택시걸의 다리를 클로즈업하거나 다리만 움직이는 안무라고 다리만 보여주는 등의 카메라워크는 지양해야 할 듯하다. Mnet ‘엠카운트다운’과 MBC뮤직 ‘쇼챔피언’도 무난한 카메라워크를 선보였으나 너무 멀리 잡은 풀샷이 많아 생동감이나 절도를 살리기엔 조금 부족했다. KBS2 ‘뮤직뱅크’는 댄서들의 머리가 차례로 나오는 안무를 놓치거나 하품 하는 이민우의 표정을 놓치는 등 몇몇 포인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 포인트 1) 하품 하는 이민우를 잡아라 : 인기가요 > 엠카운트다운 = 쇼챔피언 > 뮤직뱅크


‘택시’는 술에 취한 사람의 꿈 속 이야기를 다룬다. 이는 퍼포먼스에서도 드러나는데 이민우는 처음과 끝 부분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 하품을 하면서 전체적인 상황을 묘사한다. 이때 이민우와 댄서들이 함께 펼치는 뮤지컬에 가까운 퍼포먼스와 표정을 살려야 한다. ‘엠카운트다운’, ‘인기가요’ 모두 하품하는 이민우를 클로즈업하고, 퍼포먼스를 놓치지 않고 잘 살렸다. ‘쇼챔피언’은 누워있는 상황에서 시작하지 않았지만, 컴백 스페셜을 위한 인트로 무대가 따로 준비돼 특별함을 더했다. ‘뮤직뱅크’ 또한 처음과 끝의 카메라워크를 모두 천장에서 바라보는 앵글로 통일해 수미쌍관식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그러나 ‘뮤직뱅크’는 누워있는 모습은 제대로 드러냈지만, 정작 하품을 하는 등 생동감 있는 표정이 나올 때는 풀샷을 선보여 디테일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인기가요’가 다른 방송사에 비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퍼포먼스에 담긴 드라마적 효과를 높이는 무대 세트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길을 지나가는 행인처럼 등장하는 댄서를 먼저 비추고, 댄서와 이민우가 부딪히는 장면을 뒤이어 포착하는 카메라워크로 생동감을 살렸다.

# 포인트 2) 이민우의 시계가 되고파 : 쇼챔피언 > 인기가요 = 엠카운트다운 > 뮤직뱅크


2절 도입부에서 이민우는 ‘아침부터 울려댄 알람 소리에’라는 가사에 맞춰 댄서들과 함께 시계 바늘을 따라하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민우는 선두에 서서 손목 시계를 가리키는 듯한 포즈를 취한다. 이후 ‘내 머린 아파오고’라는 가사를 따라 이민우가 주먹으로 머리를 치는 시늉을 하면 뒤에 일렬로 섰던 댄서들의 머리가 촤르륵 뒤따라 나온다. ‘쇼챔피언’, ‘인기가요’, ‘엠카운트다운’, ‘뮤직뱅크’는 시계 퍼포먼스를 정확하게 잡았다. 그러나 가장 정확한 것은 ‘쇼챔피언’이었다. 이민우는 손목을 가리킬 때 힘을 줘서 동작을 취하기 때문에 두 손이 모두 아래로 내려갔다 위로 올라온다. ‘인기가요’와 ‘엠카운트다운’은 이민우의 손을 클로즈업하며 손목시계를 드러내려는 디테일을 선보였지만, 오히려 움직이는 이민우의 손으로 인해 화면 가운데에 제대로 잡히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뮤직뱅크’는 블랙 슈트와 조명 그리고 카메라워크까지 완벽한 시계 퍼포먼스를 보였지만, 왜 머리를 잡지 못했을까.

# 포인트 3) 헤이 레이디스~ : 인기가요 > 뮤직뱅크 > 쇼챔피언 > 엠카운트다운


‘택시’의 백미 중 하나는 에릭의 랩피처링이다. 에릭의 랩이 들리면 이민우는 주정 퍼포먼스의 절정을 선보인다. 특히 재킷을 벗고 휘청거리면서 카메라를 향해 짓는 재간둥이 표정과 함께 랩이 끝날 때 쯤 관객석을 향해 “헤이, 레이디스”라며 함성을 유도하는 섹시한 턱선까지 완벽하다. 이 부분에서는 네 명의 택시걸도 뒤에서 퍼포먼스를 펼치지만, 무엇보다 이민우의 동선과 생동감 있는 표정 그리고 섹시함을 담아야 한다. ‘인기가요’는 이민우를 끈질기게 따라 잡으며 생동감을 살렸고, 이민우의 윙크가 큰 역할을 했다. ‘뮤직뱅크’는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카메라를 활용해 이민우가 마치 관객석을 향해 무대매너를 보이는 것처럼 효과를 줬고, 섹시하게 함성을 유도하는 장면도 놓치지 않았다. ‘쇼챔피언’은 택시걸을 비췄고, ‘엠카운트다운’은 풀샷이 상대적으로 많아 아쉬웠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KBS2 ‘뮤직뱅크’, MBC뮤직 ‘쇼!챔피언’, Mnet ‘엠카운트다운’, SBS ‘인기가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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