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후에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전지현 한혜진 이민정(위부터)

유부녀 스타들이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미시스타’의 대표는 현재 큰 인기 속에 방송되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천송이 역 전지현이다. 전지현은 결혼을 기점으로 제2의 전성기를 찾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2년 결혼해 어느 새 유부녀 3년 차인 그녀는 ‘엽기적인 그녀’ 당시만큼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한국나이로 34세가 된 전지현은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이십대 여배우를 연기하고 있으며, 7세 연하의 배우 김수현과 연인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둘 사이 케미스트리를 보고 있으면 나이차는 물론, 그가 결혼했다는 사실이 무색해진다. 이런 전지현을 보면, 결혼 이후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의 범위가 한정적이 된다는 여배우들의 푸념도 옛말이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해 축구선수 기성용과 결혼한 배우 한혜진 역시 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 마디’와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로 안방과 스크린을 동시에 공략하는 등, 어느 때보다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작년 이병헌과 결혼한 배우 이민정 역시 MBC ‘미스코리아’ 후속으로 방송되는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로 컴백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난 해 오랜 공인커플 지성과 결혼한 배우 이보영도 결혼 직전 출연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연말 연기대상을 거머쥐었고, 오는 17일 방송을 앞둔 SBS ‘신의 선물’로 휴식기 없이 곧바로 컴백한다.

한 때 결혼은 여배우에게 활동장벽이었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결혼 이후 은퇴를 선택한 여배우들도 꽤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결혼 후 은퇴하는 광경이 더 찾아보기 힘든 일이 돼버렸다. 격세지감이다. 결혼이 당사자에게 인생 제 2막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는 것은 같지만, 그 의미는 확연히 달라졌다. 여배우에게 ‘유부녀’ 이미지를 덧씌워 활동하는 것에 지장을 준다기 보다 더 풍성한 드라마를 제공한다. 몇몇 스타들은 결혼을 기점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덧입기도 한다. 그 예는 이효리다. 섹시스타로 오랜시간 사랑받았던 그녀는 뮤지션 이상순과의 공개연애를 했고 지난 해에는 결혼에 이르렀다. 결혼 전에는 이상순의 영향을 받은 앨범을 발표하면서 음악적 성장을 보여주며 커리어적으로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혼 이후에는 단아한 새댁의 이미지가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배우 이영애는 최근 다큐멘터리와 아침방송에 등장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등, 신비주의를 벗고자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들 여배우들은 대다수 결혼 이후 “편안하면서도 업그레이드 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배우들 스스로 결혼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인식의 변화’도 이런 긍정적인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20대 사회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일구어놓은 자신의 커리어를 결혼 이후에도 더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려는 의지를 갖고 있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결혼을 통해 인생의 또 다른 단계로 진입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게 된 모습을 자연스럽게 공개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연예계의 ‘좋은 결혼의 기준’도 점차 바뀌는 추세다. 과거에는 여배우가 풍족한 경제적 조건을 갖춘 상대와 결혼하는 것을 보고 ‘시집을 잘 갔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자신의 커리어에 열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 결혼의 좋은 예로 여겨지고 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SBS MBC 판타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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