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 26회 방송 화면 캡처
MBC ‘기황후’ 26회 방송 화면 캡처
MBC ‘기황후’ 26회 방송 화면 캡처

MBC ‘기황후’ 26회 2014년 1월 28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후궁경선에서 유일하게 후궁이 된 승냥(하지원). 하지만 선위를 계획하고 있는 연철(전국환)은 행성주들의 딸을 볼모로 잡아두기 위해 타나실리(백진희)에게 후궁을 더 들이라고 한다. 후궁들과의 첫 합방 날, 승냥은 타환(지창욱)에게 명종의 혈서를 전한다. 한편 왕유는 매박상단에 최무송(권오중)을 호위무사로 잠입시키는데 최무송이 첩자라는 걸 눈치 챈 흑수(오광록)는 오히려 왕유 일행을 함정에 빠뜨릴 계획을 세운다.

리뷰
후궁으로의 생활을 시작한 승냥과 위폐 조직 매박상단으로 침투한 왕유까지 매회 그렇듯 이야기는 풍부했다. 먼저 후궁이 된 승냥은 결코 편치 못했다. 타나실리 때문이다. 한 명의 후궁도 원하지 않았던 그녀는 아버지 연철의 명에 따라 후궁을 여럿 더 뽑았지만, 결코 그들을 편히 두지 않았다. 후궁 길들이기가 아닌 괴롭히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수가 타나실리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치졸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었다.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독초가 든 세안물은 그렇다 쳐도 오물이 든 밥이라니 밥상을 받은 사람이 기분은 나쁘겠지만, 밥의 상태를 금방 알아채고 승냥이처럼 시중을 들던 궁녀들이 오히려 당할 거란 게 뻔해 보였다.

그런 상황은 매박상단을 상대하는 왕유와 고려인들의 활약에서도 나타났다. 매박상단에 침투해 있는 최무송(권오중)이 흑수를 염탐할 때, 들킬 때를 대비해 개를 이용하는 방법에선 실소가 났다. 최무송이 흑수의 방 복도에서 개를 발견하는 모습이 너무도 어설퍼 보였기 때문이다. 나아가 명종의 혈서에 타환과 명종만 아는 나비표식까지 유치해 보였다. 사실 지적한 모든 게 나쁘지 않은 설정일 수도 있다 연출이 조금만 더 훌륭했다면 말이다.

이제 26회 반을 넘어선 상황, 긴 제작기간에 제작진들이 지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출력의 부재가 느껴지는 회였다. 긴장감이 있어야 마땅할 장면을 그저 물 흐르듯 흘려보냈고, 배우들의 감정선도 잡아내지 못했다. 하지원과 궁녀로 출연한 단역배우들과의 연기 조화도 어딘가 부자연스러웠고 배우들은 연기를 그저 조각조각 연결해 붙여놓은 듯이 보였다. 많은 이야기를 마치 단거리 경주하듯 숨 가쁘게 토해낸 느낌이었다. 기황후 초반의 액션과 로맨스를 공들여 담아내던 연출력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그나마 배우들의 개성과 연기력이 연출의 부족함을 메워준 듯했다. 회당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극을 매주 2편씩 제작하는 제작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 겨우 반을 달려왔다.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아있고 기황후를 아끼는 시청자들이 많은 만큼 제작진들에게 초반의 열정을 되찾길 바라본다.

수다 포인트
- 아버지의 혈서를 받은 타환(지창욱), 이제 한문 공부를 시작하는 건가?
- 카리스마 넘쳤던 장수 박불화(최무성)의 내관으로의 변신. 이 또한 재미 포인트 중 하나!
- 연비수(유인영)는 과연 왕유(주진모)의 손을 잡아줄 것인가? 그녀의 선택이 궁금하다.

글. 박혜영(TV리뷰어)
사진. MBC ‘기황후’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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