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이민우가 솔로 M으로 컴백한다. 이번 앨범은 2009년 발표한 ‘미노베이션(Minnovation)’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자 솔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앨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민우는 신화 데뷔도 아닌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2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스페셜 앨범 ‘엠텐(M+TEN)’의 타이틀곡 ‘택시(TAXI)’의 퍼포먼스를 살짝 들여다봤다.
눈발이 흩날리는 추운 날씨였지만, 이민우의 ‘택시’ 뮤직비디오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실내 세트는 후끈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퍼포먼스를 화면으로 담아내는 모니터 화면. 촬영 현장을 공개하기에 앞서 기다리기 위해 안내된 자리에 촬영 현장을 구경할 수 있는 모니터가 놓여 있었다. 늦은 밤 골목을 연상시키는 무대 세트와 함께 파란 수트를 입고 있는 이민우가 보였다. 풀어 헤친 넥타이, 삐쳐 나온 와이셔츠 자락 등 취객으로 변신한 이민우는 바닥에 누워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타이틀곡 ‘택시’는 프로젝트팀 스플릿(Split)의 곡에 이민우가 가사를 쓴 곡으로 사실적인 사운드와 유행을 타지 않는 라이브 악기들의 연주가 잘 어우러진 디스코 펑크 스타일의 곡이다. 에릭이 랩메이킹과 피처링을 맡았고, 샤이니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던 아트디렉터 디지페디가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았다.
이민우는 “무대에서 버라이어티하거나 멋있거나 소품을 이용하거나 그런 것들은 예전에 신화 때부터 많이 했다. 이번에는 색다른 것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택시’라는 곡의 보컬을 들어보시면 술 취한 듯한 보컬이 들리는데 그에 맞게 퍼포먼스도 꾸며봤다. 최초로 술 취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 같다. 어느 한 포인트가 아니라 취한 모습을 계속 끌고 간다. 춤들도 택시하고 어울리는 춤을 연구했다. 훅 부분에 ‘택시걸’이라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가 나오는데 가사에 맞게 택시걸을 제대로 영입해서 무대를 꽉 채웠다”고 이번 퍼포먼스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이민우는 ‘택시’의 1절 퍼포먼스를 공개하고, 포토타임에서 후반부 등장하는 핸드춤, 엑셀춤 등의 포즈를 취했다. 남자가 차를 후진할 때 취하는 포즈를 재현한 동작들이 눈에 띄었다. 섹시한 의상을 입은 택시걸과의 호흡도 눈길을 사로잡거나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요소. 이민우는 “택시걸의 얼굴을 상상하고 ‘쓰담 쓰담’하는 ‘쓰담쓰담 댄스’도 있다”고 귀띔했다. 1절만 공개됐지만, 이민우 특유의 미성과 함께 몽환적인 분위기가 배어나왔다.
이민우는 “퍼포먼스는 누워서 시작해 누워서 끝난다”며 “술에 취한 상태로 깨서 술 취하면 몽환적인 상태가 온다. 여기 어디… 나는 누구… 그래서 상상을 했다. 술 취한 남자가 택시를 타는데 일반적인 택시가 아니라 이상한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택시인 것이다. 그 공간 안에 택시걸이 등장한다. 꿈 같기도 하고, 현실 같기도 하고, 일어나보니 집이다. 야하게 생각하면 야하고. 표현력에 있어서 상상력에 맡기는 상상을 했다. 제 1인칭 관점에서 썼다”고 말했다. 퍼포먼스 중에는 택시걸들이 이민우를 부담스럽게 둘러 싸는 부분이 있다. 이민우는 “그 장면은 사실 쓰레기 봉투가 다가오는 장면”이라며 뮤직비디오 속 코믹적인 요소와 반전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번 앨범은 솔로 이민우로서의 자부심도 가득찬 앨범이다. 이민우는 “사실 자부심이 있다. 신화로는 16년차, 솔로로는 11년차다. 10년이 넘어가니까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더라. 술 취한 연기도 오히려 신인이라면 전혀 안될 것 같고, 그 전부터 무대와 교감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신화 때도 보깅댄스로 도전했는데, 솔로 M으로서로는 술 취한 취객과 택시 콘셉트에 도전하는 것이다. 10년차가 넘어가니까 이 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하”라며 유쾌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0일은 2014년 첫 눈이 내렸던 날. 흔히 이사를 가거나 중요한 일을 했을 때 눈이나 비가 오면 대박을 친다는 속설이 있다. 이민우의 ‘택시’도 대박일까? 느낌이 좋다.
남양주=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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