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7(왼쪽부터 뱀뱀, 마크, JB, 영재, 주니어, 잭슨, 유겸)
2PM이 데뷔 시절 아크로바틱으로 날아다녔다면, 갓세븐(GOT7)은 마샬 아츠 트릭킹으로 무대를 휘젓고 있다. 갓세븐은 이제 데뷔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인임에도 여유로운 무대 매너와 고난도 퍼포먼스로 대형 루키의 탄생을 예고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최초로 선보이는 힙합그룹이지만, 데뷔곡 ‘걸스 걸스 걸스’는 힙합에 방점을 두기 보단 JYP 특유의 스타일을 살리면서 퍼포먼스에 취중하는 분위기. 그만큼 요소마다 포인트 안무가 가득하다. 가사를 살리는 재치 있는 동작들도 계속된다. 갓세븐의 화려한 가수 활동의 서막을 알리는 ‘걸스 걸스 걸스’ 데뷔 무대를 어느 음악방송이 가장 반겼을까?# 총평) 음악중심 > 인기가요 > 엠카운트다운 > 뮤직뱅크
갓세븐의 ‘걸스 걸스 걸스’ 무대는 퍼포먼스에는 전체의 그림을 담아야 하고, ‘어머나’ 표정에는 멤버들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을 담아야 해 치고 빠지는 적절한 타이밍의 카메라워크가 돋보여야 한다. MBC ‘음악중심’은 여전히 사선 앵글의 사용은 과했지만, 거의 모든 포인트를 효과적으로 살렸다. SBS ‘인기가요’는 불꽃과 화려한 무대 세트를 자랑했지만, 잭슨과 마크의 후반부 덤블링을 효과적으로 잡지 못했고, 몇몇 포인트 안무에서 화면을 분할하거나 카메라 앵글을 전환해 아쉬움을 남겼다.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은 갓세븐의 애교를 책임지는 뱀뱀의 귀여운 어머나 표정을 놓쳤고, 몇몇 포인트 안무에서 카메라워크를 실패했다. KBS2 ‘뮤직뱅크’는 분발해야 한다. 어머나 표정을 할 때마다 매번 풀샷을 잡아 멤버들의 표정을 살리지 못했으며, 덤블링을 할 때 꼭 착지하는 순간 클로즈업을 하는 바람에 퍼포먼스의 흐름이 끊긴 듯 보였다.
# 포인트 1) 이것은 특수효과가 아닙니다. : 음악중심 > 인기가요 > 엠카운트다운 > 뮤직뱅크
마치 슬로우 모션의 특수효과를 보는 듯한 퍼포먼스는 ‘걸스 걸스 걸스’ 무대의 백미다. 마크가 아주 천천히 옆돌기를 하고, 멤버들도 슬로우 모션 효과를 위해 천천히 움직인다. 이후 다시 재생버튼이 눌려진 것처럼 마크는 재빠르게 덤블링까지 소화한다. 이는 정면 풀샷으로 잡아야만 CG를 방불케하는 특수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음악중심’은 카메라도 같이 덤블링할 기세로 사선 앵글을 선보였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카메라 전환 없이 마크의 움직임을 쫓았다. ‘인기가요’는 잔상을 이용한 화려한 화면 효과를 선보였지만, 처음 마크가 땅을 짚고 퍼포먼스를 시작할 때 과도한 클로즈업으로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엠카운트다운’도 퍼포먼스 시작 당시 잭슨의 표정을 클로즈업해 아쉬움을 남겼다. ‘뮤직뱅크’도 화면 전환이 잦은데다 마지막 마크가 착지할 때는 아예 카메라가 이도 저도 잡지 못한 엉뚱한 앵글을 보였다.
# 포인트 2) 가사와 춤을 유심히 보세요. : 음악중심 > 뮤직뱅크 > 엠카운트다운 > 인기가요
뱀뱀의 랩파트에서 함께 춤을 추는 잭슨, 유겸의 동작과 가사를 비교해보면 가사를 살린 깨알 같은 동작들이 눈에 띈다. ‘노래 가사라고 생각하지 말고’에서는 손에 무언가를 적는 동작, ‘꼬아서 듣지 말고’에서는 손을 꼬는 동작, ‘내 얘기 잘 좀 들어줘’에서는 유겸이 입에서 말이 나오는 듯한 손동작, 잭슨이 안 들리는 듯 귀를 후비는 동작까지 이어진다. 이어 ‘자석은 먹은 것처럼’에서는 잭슨과 유겸이 뱀뱀에 몸에 착 달라붙고, ‘잡아당기는걸’에서는 이들 셋이 누워있는 나머지 네 멤버들을 낚시대로 낚아올리는 듯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인다. 대부분 음악방송은 뱀뱀 파트의 디테일을 잘 살리지 못했지만, 그중에서도 ‘음악중심’은 거의 대부분의 디테일과 퍼포먼스를 살렸다. ‘뮤직뱅크’도 의도한 카메라워크는 아니었지만 사이사이 디테일이 드러났으며, 무엇보다 자석과 낚시 안무를 정면 풀샷으로 잘 드러냈다. ‘엠카운트다운’은 잭슨과 유겸을 번갈아 한 번씩 클로즈업했지만, ‘내 얘기 잘 좀 들어줘’에서는 잭슨과 유겸을 함께 잡아야 하기에 아쉬움을 남겼다. ‘인기가요’는 자석 안무를 놓치고, 낚시 안무에서 낚이는 멤버들에 치중한 카메라워크를 선보여 아쉬웠다.
# 포인트 3) 마크가 7명이면 얼마나 좋을까 : 인기가요 > 엠카운트다운 = 음악중심 > 뮤직뱅크
마크의 랩에서도 가사를 살리는 안무는 계속된다. 특히 ‘쌍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 정말 매트릭스처럼 복제라도 할까 날’ 부분에서는 7명이 일렬종대로 서서 마치 마크의 쌍둥이나 복제품이 된 것처럼 머리만 옆으로 내밀거나 멤버마다 각기 다른 신체부위를 뻗어 복제되는 듯한 효과를 준다. 이 부분도 정면 풀샷을 이용해야만 마크의 뒤로 늘어선 멤버들이 펼치는 동작을 잡아낼 수 있다. ‘인기가요’는 일렬로 선 멤버들의 대형도 드러내면서 중요한 안무에는 정면 풀샷을 사용해 효과적으로 안무를 드러냈다. ‘엠카운트다운’은 밑에서 위로 바라보는 앵글이지만, 복제 효과를 위해 멤버들이 자체 떨림을 표현할 때 카메라도 떠는 화면 효과를 사용했다. ‘음악중심’ 또한 정면 풀샷을 잘 사용했지만 복제 당시 카메라 전환을 시도해 복제 과정을 드러내지 못했다. ‘뮤직뱅크’는 원본 마크에 심취한 나머지 복제 양상을 화면에 잘려진 채로 담아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사진제공. Mnet, MBC, SB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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