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 2014년 1월 05일 오후 06시 20분
다섯 줄 요약
폭설과 강풍 속에서 진행된 남원 돌발 눈꽃 여행은 계속된다. 추억의 복불복 게임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준 김종민과 노래를 통해 빅웃음을 선사해준 김주혁은 경기를 한층 더 재미있게 진행하게 했다. 추억의 게임은 계속 된다. 한 여름, 수영장에서 진행되었던 공포의 토크쇼는 설경을 배경으로 다시 진행되는데 7급 공무원 주병렬 아저씨의 참여로 포근하면서 정겨운 웃음을 건네준다.
리뷰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3)의 초반 기세는 예측못한 의외의 인물들을 캐스팅한 제작진의 공이 컸다. 시즌3이 시작하기 전 맴버들이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몇몇 인물들은 이미 리얼 예능으로부터 검증받은 감초였지만, 다른 인물들과 조화롭게 어울릴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김주혁과 정준영은 다소 심심하게 느껴졌고, 김종민은 이제 더 이상 소진할 케릭터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의외의 인물들이 보여준 숨겨진 끼와 재능은 톡특한 화학작용으로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끌어모았고 ’1박2일3′의 초반 기세를 등등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
다른 예능에 비해 콘셉트와 새로움이 다소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이번회에서 보여준 추억의 게임들은 이 ‘고전 예능’이 콘셉트로는 따라올 수 없는 정겨움을 가장 큰 매력으로 장착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우려의 그림자 또한 존재한다. 선 굵은 중심 인물 없이 방사형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강호동과 같은 인물의 부재는 프로그램의 서사를 산만하게 만든다는 느낌을 준다. 중심인물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전 시즌과의 비교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부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주 우연과 한계 속에 인물들을 가두어 놓고 진행된 ’1박2일3′의 고전적인 스토리가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모를 일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새로운 인물들의 의외의 모습과 신입 PD가 만들어내는 KBS 예능의 신 서사를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앞으로 ’1박2일3′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치열한 주말 예능 프라임 시간대에서 승자가 되는 과정을 지켜볼 일이다.
수다 포인트
- 2014 연기대상 김종민에게 박수를(짝짝짝)
- 주병렬 아저씨의 “쩝”하는 습관을 미리 잡아낸 제작진에게 박수를(짝짝짝)
- 김주혁 씨, 14년도 연말 연예대상에서는 “장미 빛깔 그 입술”을 불러주실 수 있겠죠?
글. 강승민(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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