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이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18일 오후 5시부터 전국 극장 개봉에 들어갔음에도 가볍게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압도적인 좌석 점유율과 입소문,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1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변호인’은 18일 하루 동안 591개(상영횟수 1,604회) 상영관에서 11만 9,966명(누적 14만 11명)을 불러 모았다. 주목할 만한 건 오후 5시부터 전국 극장에서 상영됐음에도 쟁쟁한 경쟁작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특히 좌석 점유율이 인상적이다. 평일인 수요일 개봉이었음에도 39.7%의 좌석점유율을 올렸다. 박스오피스 순위권 내 작품 중 1위 기록이자 유일한 30%대다. 그만큼 입소문이 거세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객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최소 50%에서 최대 70%대 좌석점유율을 노린다. 70%대 좌석점유율을 기록한다면, 개봉 첫 주 150~200만 관객 동원도 가능하다.

개봉 전 ‘변호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모티프로 했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선입견과도 싸워야만 했다. 실제 포털사이트 영화평점에서는 ‘별점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19일 오전 11시 기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네티즌 평점은 6.21점이다. 개봉 전 2~3점대를 오갔던 평점에 비하면 대폭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다. 영화에 대한 관심과 입소문이 이마저도 뛰어넘을 기세다.

또 송강호는 이 영화로 2013년 한 해 동안 누적 2,000만 관객을 노린다. ‘설국열차’와 ‘관상’으로 벌써 약 1,800만 관객을 쌓았다. 개봉 첫 날 분위기만 놓고 보면, ‘변호인’의 200만 관객을 쉬워 보인다. 오전 11시 통합전산망 기준, ‘변호인’은 38.2%의 예매율로 넉넉한 격차를 보이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해 동안 관객 2,000만을 함께 한 기념비적인 기쁨을 누릴 전망이다.

‘변호인’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은 ‘집으로 가는 길’은 691개(2,471회) 상영관에서 8만 2,014명(누적 109만 7,803명)을 동원했다. 19.6%에 그친 좌석 점유율이 아쉽다. 입소문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어바웃 타임’은 540개(1,885회) 상영관에서 8만 303명(누적 163만 2,052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27.4%의 좌석 점유율로 ‘변호인’의 뒤를 따랐다.

영화 ’호빗:스마우그의 폐허’는 서울 지역 CGV와 롯데시네마를 품지 못한 여파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540개(2,437회) 상영관에서 7만 3,655명(누적 120만 3,918명)이 18일 하루 동안 동원한 관객수다. ‘변호인’과 같은 날 개봉한 주원 주연의 ‘캐치미’는 394개(1,193회) 상영관에서 2만 9,490명(누적 4만 2,342명)으로 상위권과 다소 멀어졌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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