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토니안 이수근 탁재훈(왼쪽부터)
불법도박 혐의로 연예인들이 대거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비상이 걸렸다.검찰에 따르면 방송인 이수근 붐 탁재훈 가수 토니안 앤디 개그맨 양세형 등이 최근 불법도박 혐의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여기에 또다른 연예인들도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도박 파문’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도박 스캔들에 각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수사선상에 오른 연예인들이 많게는 세 개 프로그램까지 고정 출연을 하거나 출연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각 프로그램의 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이수근은 KBS2 ‘우리동네 예체능’ ‘해피선데이’ 케이블TV tvN ‘백만장자 게임 – 마이턴’에서 주요 멤버와 MC로 활약중이었고 붐은 KBS2 ‘출발 드림팀’ SBS ‘스타킹’에 출연중이었으며 24일 첫방송을 앞둔 SBS ‘패션왕’에도 고정 패널로 녹화를 완료한 바 있다. 또 토니안은 QTV ’20세기 미소년’에, 앤디는 JTBC ‘신화방송’, 개그맨 양세형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MBC에브리원 ‘무작정패밀리3′ 등 두 프로그램에 출연중이었다. 탁재훈도 케이블TV Mnet ‘비틀즈코드3′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불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앤디(위쪽)와 붐
검찰 수사를 받은 이들 연예인들은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고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방송중이거나 방송을 앞둔 프로그램 제작진이 시급히 관련 대책을 강구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실제로 4일 첫방송한 tvN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은 방송 1회 만에 11일 결방 사태를 맞았으며 KBS2 ‘우리동네 예체능’도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이수근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겠다고 밝혔다. 방송을 10여일 앞두고 있는 SBS ‘패션왕’ 제작진도 긴급 대책 회의에 들어가 향후 방송 제작 방향을 고심중이다.
그러나 몇몇 연예인은 프로그램에서 주요 역할을 맡고 있어 무작정 편집하기도 애매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tvn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 관계자는 “이수근 씨가 프로그램의 MC인 데다 녹화 분량이 많아 갑작스럽게 편집하기가 어려워 11일 방송분은 부득이하게 결방을 결정했다”며 “향후 대책을 빠른 시일 내에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는 “대부분 한두 명 정도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됐던 과거 사례와 달리 이번 사건은 조사를 받은 연예인들의 숫자가 많아 각 프로그램의 조정에 애를 먹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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