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진짜 사나이’
MBC ‘일밤-진짜 사나이’ 2013년 11월 3일 오후 6시 20분다섯 줄 요약
진정한 해군이 되기 위해 쉴틈없이 진격해온 ‘진짜 사나이들’은 이번주, 광개토대왕함의 새내기 수병이 되어 걸죽한 신고식을 치른다. 물과 불이 범벅되어 나 자신과의 싸움을 치르는 ‘소방화수훈련’부터 ‘부식나르기’까지…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파스타가 나오는 해군 식단의 행복은 잠시, 무시무시한 흰 장갑을 낀 교관의 살벌한 점호시간이 이들을 맞이하고 있는데…
리뷰
광개토대왕함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세트로서 기능했던 한회가 아니었나 싶다. 육군과는 달리 오밀조밀한 곳에서 사람이 살아야 하는 환경을 다 갖추다 보니 제한된 환경과 공간이 주는 쾌감이 극대화되었다. 취침을 하거나 청소를 하는 모든 장면들이 매우 세세하게 표현되었는데, 실로 입대를 앞두거나 혹은 갓 입대한 장병들이 참조삼아 볼 만한 깨알같은 가이드 북 느낌이다.
‘일밤 : 진짜 사나이’는 여러가지 패턴의 구성으로 군대라는 공간을 일종의 콜라주와 같이 표현하고 있다. 무수히 많은 CC카메라는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관찰자적 예능의 트랜드를 따르고 있으며, 점호할 때 당직사관과 보고자간의 카메라 리버스는 국방홍보물과 흡사하다. 내레이터의 목소리로 지시되는 이들의 활동은 ‘체험 삶의 현장’처럼 이질적인 것들이 적절히 배합돼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으로 포장된다. 푸시업을 하는 샘을 두고 “짠한 뒤태”라고 표현하는 자막 센스는 덤이다.
‘사관과 신사’처럼 유치할 수 있지만 남성집단의 낭만까지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은 배 안에 물이 차오를 때, 시청자들에게까지 가져다 주는 압박감까지 제공하는데 이 하이브리드 예능의 질적 보온감이 언제까지 그 온기가 전해질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수다 포인트
-적어도 나레이션하는 분(수지)이 부대에 오시는 장면 하나 쯤은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
-멀티플렉스 극장에도 흰 장갑 낀 당직사관께서 청결 상태 좀 점검해주셔야 할 텐데.
글.강승민(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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