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받지 못할 걸 알고 무대 서는 것이 가장 가슴이 아파요. 그래도 무대에 서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요? 정답을 알면 좋겠는데 저희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요. 진심으로 임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호랑이 선생님 같았던 사장님(김광수 대표)도 이제 자신감을 많이 잃으셨어요. 우리에게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다그치시지 않고, 그냥 열심히 하자. 같이 계속하자고…”

여덟 번째 미니앨범 ‘어게인(Again)’으로 돌아온 걸그룹 티아라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속내를 털어놨다. 티아라는 가요계를 시끄럽게 했던 ‘왕따 사태’를 겪은 후 약 1년간의 국내 활동 공백기를 가졌다. 오랜만에 기자들과 만난 티아라는 지난 행동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과 함께 앞으로 꾸준히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1위 욕심은 버렸다고 했다. 찾아주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가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왕따 사태’ 이후 티아라는 팬들 사이에서 미운털이 박혔다. 효민은 “우리를 사랑해주셨던 팬 분들에게 정말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이 큰 잘못이다. 그 사실을 되돌릴 수는 없다. 무슨 일을 해도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숙하고 철없던 행동에 대해 더 많이 반성하고, 열심히 하는 것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은정은 “우리는 어떻게든 우리 마음을 빨리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서 더 물의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한다”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아라는 한때 인기 면에서 최고를 달리던 걸그룹이었다. 하지만 공백기를 거치면서 위용이 수그러들었다. 은정은 “예전엔 인기가 당연한 것인 줄 알았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1위 후보에 오른 것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순위”라며 “지금은 10위 안에만 있어도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티아라 멤버들은 자신들의 수장인 김광수 대표가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본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소연은 “사장님은 항상 자신감에 넘쳐 계셨고 우리는 그 분의 노하우를 따랐다. 결과도 항상 좋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장님이 우리보다 더 조심스러워 하시고 긴장을 하시더라”며 밤샘작업을 하시는 내내 자신감이 보이지 않았다. 약한 모습을 처음 보이셔서 우리가 가슴이 많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자신들의 행보가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끼칠까봐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은정은 “소녀시대, 카라 등 여전히 다들 좋은 동료들인데 괜히 우리의 좋지 않은 소식 때문에 피해가 갈까봐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어렵다. 본심과 다르게 소극적으로 행동하게 된다”며 “그런 점들이 인간적으로 가슴이 아팠다”라고 털어놨다.



티아라가 활동을 쉬는 기간에 함께 여타 걸그룹들은 활발한 활동을 통해 팬덤을 늘려나갔다. 신인들도 늘었다. 조바심은 나지 않았을까? 소연은 “소녀시대, 씨스타, 걸스데이 등 대박행진이 이어져 많이 부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다른 걸그룹들이 매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우리는 그 안에서 다시 시작하려니 많이 조심스럽다”라며 “지금 우리가 다른 걸그룹들 처럼 뭔가 파격적인 시도를 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우리 티아라는 친근한 옆집 동생 같은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그런 모습을 기다려주시는 팬들이 계시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티아라 멤버들은 항간에 떠돌던 해체설도 일축했다. 은정은 “그런 루머는 언제나 우리를 쫓아다녔다. 관심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뭉쳐 있을 때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멈출 수 없다”라고 말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코어콘텐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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