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매거진(위), 스매싱펌킨스(아래, 제프 슈뢰더는 맨 우측)

미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스매싱 펌킨스의 기타리스트 제프 슈뢰더가 한국 밴드 코어매거진과 함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추모 공연에 선다.

제프 슈뢰더는 오는 11일 홍대 KT&G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잔다리 페스타’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열리는 ‘달빛요정 스테이지’에서 코어매거진과 함께 공연을 할 예정이다.

제프 슈뢰더는 최근 스매싱 펌킨스의 월드투어를 마치고 한국에 체류 중이다. 코어매거진 측 관계자는 “제프가 작년 내한공연 때 애프터파티에서 한국 여성과 사귀게 됐다. 여자친구를 만나러 한국에 다시 들어왔다가 홍대 인디 신에서 활동하는 한국 밴드들과 교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프 슈뢰더는 어머니가 한국 사람으로 풀 네임을 쓸 때에는 어머니의 성씨인 김을 함께 사용해 제프 ‘김’ 슈뢰더라고 한다.

제프 슈뢰더는 지난달 중순 한국 록밴드들이 대거 나오는 ‘렛츠락 페스티벌’을 직접 관람하고, 홍대에서 로다운 30, 아시안체어샷 등 국내 밴드 뮤지션들과 술자리를 갖는 등 한국 록을 체험 중이다. 제프 슈뢰더는 코어매거진의 앨범을 건네받고 음악이 마음에 들어 이번 ‘달빛요정 스테이지’에서 함께 공연하기로 결정했다. 코어매거진의 리더 류정헌 씨는 “함께 공연하자는 제의에 제프가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달빛요정 스테이지’는 지난 2010년 뇌경색으로 안타깝게 사망한 故이진원 씨를 추모하기 위한 무대다. 제프 슈뢰더는 코어매거진과 함께 연습을 통해 손발을 맞춘 후 무대에 오른다. 무대에서는 코어매거진의 노래와 스매싱 펌킨스의 곡을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잔다리 페스타’는 한국의 인디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타운형 페스티벌로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홍대거리 전역에서 펼쳐진다. 한국독립음악제작자협회, 서교음악자치회, 유데이페스티벌, 자립음악생산조합 등 홍대 인디 신의 협의체들이 힘을 합쳐 여는 행사로 인디 뮤지션들이 뭉치는 가장 큰 축제. 이번 행사에는 약 340여 팀의 아티스트들이 31곳 무대에 올라 한바탕 대축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잔다리 페스타’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전 세계 뮤지션들이 모이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와 같은 축제를 표방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촌블루스, 최이철과 사랑과 평화, 김목경 블루스 밴드 등 대선배 뮤지션들과 함께 인디 1세대 뮤지션들인 황신혜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 프리다 칼로, 로다운 30를 비롯해 김목인, 김대중, 이영훈, 김간지X하헌진, 회기동 단편선, 정밀아 등 젊은 음악인들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아시안체어샷, 잠비나이, 코어매거진, 텔레플라이, 거츠 등 최근 왕성하게 활동 중인 록밴드들이 ‘잔다리 페스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맥스 레이놀즈, 아담 설리번, 루스 미니킨 등 해외 아티스트들도 무대에 오른다. 올해 화제가 된 걸그룹 크레용팝은 윤병주(로다운 30), 김인수(크라잉넛), 이보람(삼청교육대), 박재륜(닥솔로지) 등 1세대 뮤지션들이 뭉친 프로젝트 밴드 L.O.D와 협연을 갖는 등 흥미로운 순서도 마련된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ld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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