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6회
KBS 16회


KBS <최고다 이순신> 16회 2013년 4월 28일(일) 오후 7시 55분

다섯 줄 요약

순신(아이유)은 준호(조성석)와 오디션에 참가하지만 명단에 순신의 이름은 없다. 준호는 담당PD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묻다가 송미령(이미숙)이 순신을 제외한 것을 알게 된다. 순신은 오디션을 못 봐 송미령을 실망 시킨 것이 마음에 걸린다. 정애는 유신의 손에 끌려 집으로 들어온 순신을 차갑게 맞는다. 한편 유신(유인나)은 찬우(고주원)에게 계약연애를 제안하고, 가족들한테는 비밀로 하기로 다짐을 받는다. 순신은 송미령이 자신을 믿어보라고 격려했던 일이 떠올라 무작정 송미령의 집으로 찾아간다. 송미령의 싸늘한 태도에 놀랄 새도 없이 순신은 일도(윤다훈)한테 쫓겨난다.

리뷰

<최고다 이순신>의 주된 이야기는 모정에 있다. 지금은 미운 오리 새끼 순신이 스타가 되는 과정이 부차적으로 보일 만큼 모든 이야기는 결국 도돌이표를 그리며 정애에 맺힌다. 거기다 송미령과 정애의 만남으로 드라마는 순신의 어머니들의 장이 돼버렸다. 전 회에 보인 정애와 송미령의 신경전은 순신을 사이에 둔 어머니들의 첫 대결일 뿐이었지만 정애가 순신에게 하나를 선택하라 강요할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이렇게 정애와 송미령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던 드라마는 이번 회 마침내 드라마의 다른 인물들로 그 이야기를 옮겨 간다.

특히 순신과 준호의 관계가 점차 제자리를 찾고 있다. 점선으로 연결되어있는 것처럼 순신과 준호의 관계가 그동안 흐릿하고 때로는 존재감이 없었던 것은 정애와 송미령의 이야기에 드라마 대부분의 갈등을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송미령이 순신의 조력자가 아닌 방해와 시련을 주는 인물로 변모하면서 오히려 순신과 준호의 관계는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준호가 순신한테 느끼는 감정이 호감의 수준을 벗어나 이번 회 급상승한다. 그동안 간간이 준호가 순신한테 보였던 관심은 고무줄 끊고 도망가는 어린아이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순신이 정애의 반대와 송미령의 방해에 고립되면서 준호는 순신에 대한 감정을 깨닫는다.

거기다 유신과 찬우의 친구사이도 정리되고, 유신과 찬우의 관계가 급물살을 타면서 드라마에 활력을 준다. 나타나기만 하면 웃음을 뿌리는 진욱도 드라마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 진욱에 비해 아직 혜신은 그저 아랫방에 웃긴 총각 혹은 딸 우주가 자꾸 괴롭히는 미안한 사람쯤으로 여기는 것 같지만 말이다. 드디어 드라마의 주변에 밀려나 있던 인물들에게 이야기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정애와 순신의 출생의 비밀에 기대어 단조로운 갈등만을 만들어 냈던 <최고다 이순신>이 극의 인물들을 활용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갈지 아니면 또다시 지지부진한 전개를 이어갈지가 중요한 시점이다.

수다 포인트

-진욱의 “오마이 갓김치!!” 이거 유행 예감 옵니다.

-유신이 내민 연애 합의서에 한 10조까지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몇 개 없네요. 그래도 찬유커플의 연애는 환영이에요.!!

-일도가 매번 통화하는 사람은 누굴까요? “좀 알아봐 줘야겠는데..”로 시작하는 그 사람이 정말 궁금합니다.

글. 김은영(TV 리뷰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