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조작단 시라노>, 연애는 정말 조작 가능한 것일까요?
출연진 조윤우, 이종혁, 최수영, 이천희, 홍종현(왼쪽부터)" /><연애조작단 시라노> 출연진 조윤우, 이종혁, 최수영, 이천희, 홍종현(왼쪽부터)

‘연애에 있어 더 중요한 것은 상대를 향한 진심일까, 아니면 상대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밀당의 기술일까.’

사랑에 빠져본 이들이라면, 그리고 그 사랑 탓에 전전긍긍해본 적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품어보았을 법한 질문. 그러나 그 누구도 뾰족한 답을 해주지 못하는 이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정면도전한 드라마가 있다. 우리에게는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덕분에 꽤 익숙한 이름, 케이블채널 tvN의 월화드라마 <연애조작단 시라노>(극본 신재원, 연출 강경훈)가 그것이다.

총 16부작 중 현재 5회까지 방송된 드라마 속 조작단원들 조차 연애의 진심과 조작 기술을 둘러싸고 서로의 의견이 충돌한다. 그러니 아직은 시청자들도 그 답을 알 수가 없다. 드라마를 끝까지 보고나면 정답 가까이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곤 있지만, 늘 그렇듯 사랑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래서 한시바삐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조작단원들과 만나보았다.

연애조작단의 홍일점, 민영(최수영)은 누구나 다 로맨스를 꿈꾸며 사람의 감정은 결코 조작할 수 없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런 민영을 ‘로맨스 덕후’라고 부르며 로맨스란 호르몬의 변동일 뿐, 타인과 얽매이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단언하는 병훈(이종혁)과는 당연히 시시각각 충돌한다. 현재까지는 병훈의 절대적 승! 믿고 싶지 않지만 고객들에게 더 잘 먹히는 것도 민영의 진심이 아닌 병훈의 현란한 기술이다. 다른 조작단원들 무진(홍종현)과 아랑(조윤우) 역시도 연애에서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 조작단을 머리 꼭대기에서 지켜보는, 신비한 마스터 셰프 차승표(이천희)는 그 속을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아무튼 사랑에 관해 제각각의 철학을 가지고 행동하는 <연애조작단 시라노>로 뜨거운 초여름을 보내고 있는 배우들을 한데 모아두고 묻고 싶었던 바로 그 질문을 던져보았다. “연애, 정말 조작 가능한 것이라 생각하세요?”

Q. 연애는 정말로 조작가능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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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연애조작단 시라노> 출연진

이종혁 : 사실 실제 저는 병훈과는 다르게 연애에 있어 돌직구 스타일이에요. 그게 제 본래 성격과도 더 잘 맞고요. 연애하면서 머리 쓰는 것을 잘 못하는 편이기도 하고. 그래도 드라마를 찍으면서 연애할 때 시라노 에이전시가 있었더라면 의뢰하지 않았을 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아참, 제가 연애할 때는 돈이 별로 없었네요. 그렇다면 돈이 없어 의뢰를 못 했겠군요(웃음).
#이종혁의 연애 스타일? 연애는 밀어붙여야 된다는 마초! 밀당의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면 좋지만 돈 없이는 밀당도 살 수 없는 슬픈 현실을 말하는 리얼리스트!

최수영 : 민영과 기본적으로 생각은 비슷해요. 연애에 있어 진심이 주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죠. 또 자기 모습 그대로 사랑받아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하지만 드라마에서처럼 상대의 호감을 사기 위해 조작하는 기술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돌직구 스타일과 진심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기술 역시도 좋은 연애 방식이 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 기술이란, 결국 상대를 향한 관심의 표현이기도 하니까요.
#최수영의 연애 스타일? 연애에 있어 진심은 당연하다는 로맨티스트!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조작 기술이 꼭 진심과 대치되는 것은 아니라는 여우과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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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연애조작단 시라노> 출연진

이천희: 저도 어떻게 보면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연애조작단의 조작 기술은 서로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조작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느낌으로만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죠. 더 영리한 연애를 할 수 있는 방법이잖아요. 또 너무 내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연애가 아닌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먼저 캐치하고 상대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연애기술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 이천희의 연애스타일? 연애의 조작 기술을 밀당으로 보기보다 상대를 위한 배려라고 믿는 로맨티스트!

홍종현 : 극중 병훈이 로맨스는 호르몬의 변화일 뿐이라고 과장되게 표현하기는 했지만, 사실 연애조작단이 펼치는 조작 기술들은 상대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상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죠. 결국 똑똑한 연애의 기술과 진심을 잘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요?
# 홍종현의 연애스타일? 연애에 있어 조작 기술은 상대와의 공감을 위한 차원의 것! 연애란, 진심과 조작술을 잘 혼합해야한다는 합리파!

배우들의 의견을 정리해보자면, 연애에 있어 진심은 당연한 전제이지만 이를 더욱 유연하게 전달해줄 조작 기술까지 더하면 금상첨화라는 것. “연애는 조작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연애는 적절히 조작해야 더 매끄러워집니다”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겠다.

상대를 향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현란한 <연애조작단 시라노>의 조작 기술을 곁들이게 된다면 이제 모쏠도 카사노바 뺨치는 연애박사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궁금해 하는 적절하게 밀고 당기고, 적당한 타이밍에 등장했다 퇴장하는 연애의 기술은 과연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

바로 <연애조작단 시라노>에 의뢰하면 된다! 월요일과 화요일 밤 11시에 말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사진. 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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