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이다. <몬스터 주식회사>의 주인공 설리와 마이크가 <몬스터 대학교>를 들고 12년 만에 돌아왔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들에게서 세월의 흔적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몬스터 대학교>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이니 말이다. 25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픽사의 열세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는 21일부터 23일까지 8,242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에 올랐다. 이는 픽사 작품 중에서 <토이스토리 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오프닝이다. 전편 <몬스터 주식회사>보다는 2,000만 달러 정도 높은 수익이기 하다. 하지만 평단의 평가에서는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기존 픽사의 많은 작품들이 90%가 넘는 평점을 받아든 것에 비해 <몬스터 대학교>는 70%후반~80%초반대(로튼토마토 기준)에 머물고 있다.이는 전작 <메리다와 마법의 숲>과 비슷한 수준의 평점으로, <카 2> 이후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픽사로서는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픽사의 ‘평작’은 다른 스튜디오 작품에 비하면 ‘수작’이지만.

픽사 오프닝 기록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Z>는 아쉬울 것 없는 주말을 보냈다. 영화는 모조가 예상한 오프닝 성적을 훌쩍 뛰어넘으며 2위로 데뷔했다. 같은 기간 <월드워Z>가 벌어들인 수익은 6,641만 달러. 1위에 오르지 못한 영화 중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라고 하니, <월드워Z>가 얼마나 선전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이는 브래드 피트에게도 의미 있는 성적이다.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로 자신의 최고 오프닝 기록을 갱신했다. 지금까지 그의 최고 오프닝 작품은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였다. 기대 이상의 흥행에 고무된 파라마운트는 속편 제작 카드를 다시 꺼내드는 분위기다. <월드워Z>는 당초 3부작을 염두하고 제작에 착수했지만, 과도한 제작비와 흥행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3부작 계획을 포기한 바 있다.

2013.6.21-23일 북미박스오피스

지난 주 1위였던 <맨 오브 스틸>은 신작들의 등장과 함께 3위로 하락했다. 4,128만 달러를 더한 <맨 오브 스틸>의 누적 수익은 누적 2억 1,007만 달러. 해외수익 1억 8,830만 달러를 더한 전세계 수익은 3억 9,837만 달러다. 여전히 북미성적에 비해 해외성적이 아쉬운 상태다. 4위부터 8위 역시 지난 주 2위부터 6위였던 영화들이 나란히 두 계단씩 내려앉아 자리했다. <디스 이즈 디 엔드>,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더 퍼지>, <인턴십>이 그 주인공들이다.

과 <화이트 하우스 다운>" />북한이 악의축으로 등장하는 <백악관 최후의 날>과 <화이트 하우스 다운>

이번 주에는 채닝 테이텀과 제이미 폭스가 손을 잡은 <화이트 하우스 다운>이 찾아온다. <인디펜더스 데이>, <투모로우>, <2012>를 만든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작품이니, 안 봐도 어떤 영화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게다. 북한 테러집단의 폭격 속에서 딸과 대통령을 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북한 출신의 테러리스트가 백악관을 공격해 대통령을 인질로 잡는다는 내용의 <백악관 최후의 날>도 그렇고, 요즘 할리우드에서 북한은 ‘동네북’같은 느낌이.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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