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 1,600p는 밸류에이션상 2004년 700p와 동일...우리투자증권 ●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의 조정 폭 대입시, KOSPI 단기간에 1,600p선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어 연휴기간 중 주식시장이 열렸던 미국과 유럽증시가 직전주 5거래일 동안 4일 가까이 하락하면서 1월말에 나타났던 반등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선진국 시장만을 기준으로 할 때 지수 하락분이 평균 4~6%대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설 연휴를 마치고 시작될 한국 등 이머징 증시에 미칠 영향력도 예상보다 클 것으로 판단된다. 예를 들어 2월 5일 KOSPI 1,693p에 시장을 마쳤던 한국증시에 4%대의 가격조정 폭을 단순 대입해 볼 경우, KOSPI가 1,610~1,620p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산술적인 계산 값이 도출될 수 있다. 여기에다 연초 들어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선진국 증시에 비해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과 수급상황도 다소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주초반 평균 4~5%대의 가격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악재의 전이과정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시작된 시장의 두려움이 미국 실물경기로 이전되는 양상이며, 직전주의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미국증시는 1월 5일 발표된 1월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치(발표치 41.9, 전월수치 54.4)를 크게 하회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후 38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1월 소매판매증가율, 12월 도매재고의 증가 소식 등이 겹치면서 낙폭을 키웠다. 여기에다 FRB 고위인사의 완만한 경기침체 대한 언급이 투자심리의 위축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큰 문제는 서브프라임발 모기지 악재가 진행중인 가운데 경기위축이라는 실물변수의 악재가 새롭게 겹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에도 미국발 경기침체에 대해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되어왔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직전 주를 넘어가면서 즉, 12월과 1월 지표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위기의식이 강해진 것으로 판단되며, 미국내 이코노미스트의 49%가 경기침체를 직접 거론하면서 두려움을 자극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로 인해 시장은 3월 18일 열릴 FOMC 회의에서 또다시 50bp 이상의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연방선물기금 금리도 3월 금리인하 가능성 100%, 4월 인하 가능성도 68%까지 반영하고 있다. 물론 서브프라임 부실이나 미국경기 침체 이야기 등이 새삼스러운 악재는 아니지만, 악재의 강도가 여전히 줄고 있지 않다는 점과 이에 대한 대책도 금리인하 등을 제외한다면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지수의 방향성이 불투명해진 요인으로 생각된다. 시장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지수가 바닥에 근접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KOSPI 1,600p 초반은 밸류에이션(P/E)의 강한 지지와 연기금 중심의 수요 우위 등이 돋보이는 지수대라는 점에서 주식매도보다는 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유리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다만, 현재까지 노출된 악재가 주로 매크로 변수 및 글로벌 유동성과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악재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보다는 1/4~2/4분기 정도 시간을 두고 방향성을 설정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전략도 중기적인 배분전략을 중심으로 가져갈 것을 권유한다, 이를 감안, 당사는 단순하게 낙폭과대주라는 가격적인 특성보다는 실적대비 저평가 정도를 동시에 고려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유하고 있으며, Top Picks로는 자동차, 조선, IT 업종을 추천하고 있다. 해당 업종은 가치와 성장성이라는 두 가지 기준에서 여타 업종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최근의 불안정한 시장 흐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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