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桑田碧海)' - 과거와는 달라진 펀드시장...메리츠증권
■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이 펀드대량환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최근 주식시장의 급락이 펀드수익률 급락으로 이어지면서 펀드의 대량환매 사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었다. 이와 함께,‘99년 바이코리아펀드 열풍이 이듬해에 대량환매 사태로 이어진 사례가 회고되면서 이러한 최악의 상황이 재연출 될 것인가에 주목됐다. 그러나 현재의 펀드시장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적립식펀드 정착, 자산운용사들의 운용능력 향상, 투자자들의 학습수준 향상, 펀드평가기관들의 활동으로 인해 용이해진 정보 접근성, 판매사들의 전문 인력 확보 등으로 과거와는 완연히 달라진 시장이라고 판단된다. 현재의 글로벌시장 상황에서는 국내 주가지수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이러한 시장 상황이 펀드로의 자금유입 둔화, 감소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있으나 금융시장의 대란으로 이어지는 대량 환매사태의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 글로벌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나 자금유입 규모는 둔화된 모습이다. 특히 국내주식형 보다는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자금유출 가능성이 높아 해외펀드 수탁고는 유입 규모 둔화 또는 감소가 예상된다. 연초부터 주식형펀드 수탁고 증가 규모는 가장 크다. 전년대비 9.8조원(8.46%)이 증가해 전체 수탁고 증가금액 가운데 52.4%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2006년말에 주식형펀드의 비중 19.8%에서 불과 1년여만에 40%로 확대됐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4조 1,175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절대규모 자체로는 투신권의 매수여력을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현재 외국인들의 순매도규모에 비하면 충분하지못한 규모로 판단된다.
■ 국내주식형펀드가 연초대비(1.25영업점기준) -12.15%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악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주식형펀드 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형 펀드도 -16.42%의 수익률을 기록해 최대 월간 손실폭을 기록했다. 특히 고공 행진을 하면서 고수익펀드로 자리잡았던 아시아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자금 흡수력이 더욱 컸던 중국 주식형 펀드가 연초이후 20%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중국, 친디아, 브릭스펀드 등 중국관련 펀드들에서 단기적 자금유출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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