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통화, 내년 금속ㆍ석유가격 상승세 둔화로 약세 보일 듯 오랫동안 고금리와 경제 호조 전망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 뉴질랜드달러 등 이른바 상품통화들이 내년에는 금속과 석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외환시장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다. 또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의 경우, 시장 선호 통화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대외 적자를 악화시킨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도 관련이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코펜하겐 소재 색소뱅크의 시장 전략가 존 하디는 올해의 금속 및 석유 가격 랠리가 둔화될 것이며 적어도 2006년에는 이들 3개국 통화를 멀리하라고 조언했다. 이들 통화는 종종 상품 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원자재 수요가 상품 가격과 상품 관련 통화의 랠리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전기동을 위시한 각종 비금속(base metal)이 2005년 60-70% 가량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고, 미국의 원유 선물은 지난 8월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시장이나 마찬가지이듯 이러한 상품 가격의 상승세가 영원히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보유 재고가 늘어나면서 비금속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론토 소재 오리온증권의 애널리스트 피에르 베일런코트는 "(비금속) 시장이 점차 하방으로 취약해지고 있고, 가격이 내년에는 완만해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기동이 얼마나 조정되느냐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비금속 가격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통화로 호주달러를 지목했다. 지난 5년간 비금속은 미국 달러 대비 호주달러의 움직임과 가장 큰 상관관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시드니 소재 웨스트팩뱅킹의 수석 외환 전략가 로버트 레니는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에 금속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내년에는 상품 가격이 호주달러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주택 가격 하락과 고용시장 부진, 무역적자 확대 등도 호주달러에 부담이 될 요인으로 지목됐다. ◆ 에너지 가격 하락과 캐나다달러 에너지 가격도 내년 중 올해의 높은 수준에서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치뱅크는 유가가 내년 하반기 온화한 날씨와 세계 성장 둔화로 배럴당 50달러 가량으로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가 주요 천연가스 수출국이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캐나다달러가 에너지 가격 하락을 맞아 고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토론토 소재 RBC캐피탈마켓츠의 선임 외환전략가 제레미 프라이슨은 "또 한번 허리케인이 와서 천연가스 생산에 차질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가스 가격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색소뱅크의 하디는 캐나다달러의 고평가(overvaluation)와 미국 경제 성장의 둔화 등 상품 이외의 요인도 캐나다달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뉴질랜드의 경기 부진과 경상적자 확대를 감안할 때 뉴질랜드달러의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하디는 "뉴질랜드달러는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재앙이다. 뉴질랜드달러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지속으로 매우 고평가되었다. 이들은 앞으로 금리를 인하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한경브리핑 서비스는 거래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의 오류 및 내용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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