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Mnet 제공/오=최호종 SNS


Mnet(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이하 '스테파')에서 무용수 최호종의 활약이 눈에 띈다. 최호종은 독보적인 실력으로 무용의 대중성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올해 방영된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중 최고 기록을 세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Mnet '스테파' 제공
'스테파'의 인기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방송 3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 1.4%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24일 첫 방송 당시 0.4%로 시작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다. 특히 1539 타깃 시청률은 동시간대 지상파를 포함해 1위를 차지했고, 2049 남녀 시청률에서도 종편과 유료 방송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한 점 또한 눈길을 끌었다.

'스테파'의 인기 상승에는 한국무용수 최호종의 활약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청률 최고점을 찍은 3회에서는 댄스 필름 주역을 결정하는 계급 결정전이 펼쳐졌다. 한국무용 부문에서는 기무간, 최호종, 김종철이 퍼스트 계급을 차지했고, 한국무용 댄스 필름 주역으로 발탁됐다. 기무간이 메인 주역 자리를 꿰차며 치열한 캐스팅 오디션의 주인공이 됐고, 대규모의 한국무용 댄스 필름이 공개돼 시청자들에게 화려한 무대를 선사했다.

그런 가운데 최호종의 무용 영상은 하루 만에 15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최호종을 '스테파 최대 아웃풋'이라고까지 칭하며 극찬하고 있다.
사진=Mnet '스테파' 제공


업계에서는 '스테파'의 이러한 상승세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방송된 무용 서바이벌 '댄싱나인' 종영 이후 9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으며, 무용 장르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마이너 장르인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기 때문이다. '스테파' 연출을 맡은 최정남 PD는 "'댄싱나인'과 차별화된 점은 각 장르의 고유한 색을 보여주는 구성"이라며, 장르별 매력을 극대화했다고 자신했다.

엠넷은 '프로듀스101'과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이후로 이렇다 할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올해 방송된 '빌드업: 보컬 보이그룹 서바이벌'과 'I-LAND2'는 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현재 방영 중인 '로드 투 킹덤: ACE OF ACE' 역시 1%를 넘지 못하며 아쉬운 성적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스테파'가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사진=최호종 SNS


대중적인 K팝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클래식 무용 장르의 성공은 더욱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무용수들의 탁월한 실력과 열정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프로그램은 점차 수치로 성과를 증명해가고 있다. 대중적이지 않은 클래식 장르의 매력이 무용수들의 실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되며, 프로그램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반면 프로그램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바로 화제성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분석에 따르면 '스테파'는 10월 1주차 TV 화제성 점유율 3.04%로 6위를 기록했다. 1위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으로, 20.6%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8일 '흑백요리사'가 종영한 만큼, '스테파'가 후광 효과를 받아 상승세를 배가할 수 있을지, 또한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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