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혜가 '원톱 여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그간 여러 타이틀롤과 주연 배우를 맡았지만, 독보적인 '원톱'은 '지옥에서 온 판사'가 처음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간 흥행에 실패한 작품이 없다고 할 정도로 '시청률 보증 수표' 타이틀을 가진 박신혜가 '원톱'으로서의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21일 첫 방송되는 '지옥에서 온 판사'는 지옥에서 죄인을 심판하던 악마 재판관 유스티티아가 사람을 죽이고도 반성하지 않는 죄인 10명을 지옥으로 보내는 임무를 받고,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판사 강빛나의 몸에 들어가 임무 수행에 나서는 이야기다.
2022년 1월 배우 최태준과 결혼 후 5월에 아들을 출산, 휴식기를 가졌던 박신혜는 올해 '닥터 슬럼프'에 이어 6개월 만에 안방극장으로 초고속 복귀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동안 악역을 연기한 적 없는 박신혜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악마'라는 새 얼굴을 보여줄 것으로 주목된다. 특히 박신혜는 SBS에서 '닥터스', '피노키오', '상속자들' 등 출연 작품이 시청률 10~20%대를 기록하며 흥행했던 만큼, '지옥에서 온 판사'로 또다른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를 더한다.
기대만큼 우려스러운 부분도 존재한다. 그간 박신혜는 현빈('알할브라의 궁전'), 박형식('닥터 슬럼프'), 조승우('시지프스')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 배우들과 주연 호흡을 맞춰왔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낮은 김재영과 호흡을 맞추며 완벽한 '원톱'을 맡게 됐다. 서브 주연 역시 김인권, 김아영이라 '흥행 파워'를 가진 배우는 박신혜뿐이다.
오롯이 박신혜가 끌고 가야 하는 작품인 만큼 부담감 역시 상당할 터. 제작발표회에서 박신혜는 "솔직히 정말 많이 부담된다. 8년 만에 SBS로 복귀했는데, 데뷔작부터 SBS '천국의 계단'이다. SBS와 인연이 많다.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전작 '굿파트너'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도 "사람 일이라는 게 내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니까. 결과를 내가 만들어내기 보다는 결과를 자연히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남주' 김재영은 박신혜에 대해 "나보다 동생인데 많이 의지했다. 부끄럽지만 나보다 체력이 좋더라. 박신혜를 보면서 힘들 걸 이겨냈다"고 고마워했다.
판타지 장르를 원톱으로 이끌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박신혜에게 거는 대중의 기대는 크다. 실패율이 없던 만큼 박신혜가 또 한번 SBS에서 '흥행'을 이뤄낼 수도 있을 거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법정물과 사이다 액션이 섞인 만큼 '굿파트너'가 이룬 최고 시청률을 갈아끼울 수 있을지도 주목 포인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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