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희재를 둘러싼 계약 분쟁사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분쟁의 주체인 모코이엔티는 김희재가 고가의 명품을 빌려 간 이후 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소속사 초록뱀이앤엠 측은 사실무근과 함께 명예훼손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20일 모코이엔티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바른은 김희재가 매니지먼트 계약무효소송을 제기한 후 협찬으로 가져간 고가의 명품 등 물품들을 돌려주지 않았다며 횡령으로 고소하고, 가압류 절차 등을 진행하겠다고 알렸다.모코이엔티는 "김희재가 고가의 명품 등 본사에서 협찬으로 가져온 물품을 돌려주지 않아 1년 넘게 반환을 여러 차례 요청해 왔으나 스텝을 통해 일부만 돌려주고 연락이 두절됐다"며 "협찬 물품 중 고가의 명품도 상당수라 회사의 피해가 막심하다"라며 형사고소라는 강수를 뒀다. 모코이엔티가 주장하는 횡령금액은 5억원 내외다.
초록뱀이앤엠은 모코이엔티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같은 날 초록뱀이앤엠 측은 텐아시아에 "김희재와 관련한 모든 논란은 다음 달 23일 손해배상청구 사건 선고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코이엔티의 주장은 일방적"이라며 "협찬받은 명품은 이미 돌려준 상황이다. 논란을 가중하기 위한 언론플레이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희재의 계약 분쟁 논란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모코이엔티는 지난해 7월 개최 예정이었던 김희재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공연기획사였다. 모코이엔티는 김희재가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창원 등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공연을 10일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모코이엔티는 김희재와 초록뱀이엔앰 부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해외 매니지먼트 계약 및 콘서트 계약 불이행 등에 따른 손해배상금 약 6억4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이었다.
지난 12일 진행된 변론기일에 직접 참석한 모코이엔티 황 모 대표는 "지금까지 재판 과정에서 어떠한 의견도 내지 않았던 김희재가 작성한 사실확인서가 제출된 것을 보고 재판 참석을 결정했다"며 "마지막으로 그의 양심에 기대했던 일말의 희망마저 사라져 버렸음을 깨달았다. 전방위로 책임 소재를 다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희재 측은 1년 여 간의 법정 공방에 피로감을 호소 중이다. 계약 분쟁 논란은 여러모로 김희재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활발한 앨범 활동이나 차후 단독 콘서트 계획을 섣불리 밝힐 수 없는 이유이기도. 이 과정 가운데 속이 타는 것은 팬들일 터. 내달 23일 모든 논란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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