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인피니트(INFINITE, 김성규, 장동우, 남우현, 이성열, 엘, 이성종)가 완전체로 물오른 예능감을 뽐냈다.
인피니트는 지난 7월 31일 방송된 MBC 예능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 여섯 멤버 완전체로 비글미 넘치는 무인도 표류기를 보여줬다.이날 방송에서 인피니트는 작은 보트를 타고 열심히 노를 저으며 무인도에 진입했다. 몰래 게으름을 피우는 멤버가 속출하고, 요란한 구호에 비해 힘겹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시작부터 폭소를 자아냈다.
겨우 섬에 도착했지만 발이 푹 빠지는 진흙 뻘에서 고전하던 멤버들은 "집에 가고 싶다", "다시 돌아갈까?"라며 힘들게 발걸음을 옮겼다. 막내 이성종은 "가자, 가자"라며 체력이 방전된 형들에게 힘을 북돋았고, 겨우 배를 육지에 정박하는 데 성공했다.
먼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갯벌로 향한 인피니트는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 아래 삽을 들고 점차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호기롭게 발걸음을 옮기다 갯벌에 곤두박질친 이성종은 두 발로 걷기를 포기하고 사족보행을 했고, 이성열 또한 무릎까지 갯벌 속 깊숙이 박힌 채로 코 앞에 있는 칠게를 잡지 못하는 모습으로 깨알 웃음을 불러왔다.멤버 중 유일하게 신발끈을 고쳐매고 출발했던 엘은 자유자재로 이동이 가능했다. 엘은 갯벌에 잡아먹힌 멤버들을 뒤로하고 힘차게 뛰어다니며 소라, 칠게와 커다란 키조개까지 끝없이 캐내는가 하면, "생물 도감을 보고 왔다"라며 철저한 준비성을 드러내 감탄을 자아냈다.
리더 김성규는 갯벌에서 도통 맥을 못 추는 모습으로 멤버들의 야유를 불러왔다. "저는 노래와 춤을 열심히 한다"라는 뻔뻔한 인터뷰에 이어 갯벌에서 뒹굴던 이성종이 간자미를 잡아올리자 기겁하며 도망가는 모습으로 웃음을 더했다.
인피니트는 평소 요리를 잘하기로 소문난 남우현이 메인 요리사로, 멤버들이 불을 피우고 재료를 손질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눴다. 조용히 눈치를 보던 장동우는 "그럼 난 응원할게"라며 치어리더를 자처해 멤버들의 야유를 불러왔다.
겉절이에 도전한 이성종은 마늘 대신 생강을 넣거나 설탕을 쏟아붓는 등 어딘가 이상한 요리를 선보였다. 맛을 본 멤버들이 인상을 찌푸리자 단맛을 잡겠다며 고춧가루를 무한 추가하는 바람에 "아까가 더 낫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티격태격 요리 끝에 마침내 푸짐한 한상을 차려낸 인피니트는 남우현 표 박하지 수제비 된장찌개와 뒤집기에 실패한 해물볶음파전, 조개와 간자미 구이까지 맛있게 나눠 먹었다. 맛있는 식사로 마음의 여유를 찾은 멤버들은 서로의 노고를 칭찬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방송 말미에는 무인도에 불어닥친 폭풍우를 온몸으로 맞으며 괴로워하는 멤버들의 모습과 인터뷰를 통해 갖은 불만을 쏟아내는 예고편으로 마무리돼 궁금증을 자극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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